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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이동에 과징금 철퇴까지… 어수선한 시멘트업계

한앤컴퍼니, 1위 쌍용양회 인수… 삼표는 동양시멘트 경영권 확보

동양 인수 놓고 유진과 경쟁 치열… 한일시멘트는 3세 경영 닻올라


50년 넘게 사업을 이어온 국내 시멘트 업계가 전례 없는 경영권 이동으로 분주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1년 새 43%나 시멘트 값을 올린 가격담합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000억원 규모인 사상 최대의 과징금 철퇴를 맞는 등 대내외적으로 어수선하다.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 업계 역시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삼표와 ㈜동양 인수전에 뛰어든 유진그룹 간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반백년 동안 사업을 벌여온 관련 회사들에 올해처럼 큰 변화가 있었던 적은 처음"이라면서 "올 하반기부터 주택분양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힘든 2016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그룹은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돌입한다. 그룹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선대회장의 장손이자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기호 신임 회장이 그룹을 이끌 계획이다.

3대째 회사경영권을 이어온 한일시멘트와 다른 회사들은 최근 대부분 새 주인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사모투자펀드(PEF) 전문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지분 46.14%를 9,000억원에 인수했다. 쌍용양회는 국내 시멘트 업계 시장점유율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최근에는 2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한 지분(32.36%)도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앤컴퍼니는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한남시멘트와 대한시멘트까지 더해 시장의 4분의1을 점유하고 있다. 한남과 대한시멘트가 쌍용양회의 1종 보통시멘트를 공급받아 슬래그시멘트를 생산할 경우 가격경쟁력 확보라는 강점을 갖게 된다. 쌍용양회는 주택분양 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36% 늘어난 2,2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5위인 라파즈한라시멘트는 토종 사모투자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6,300억원에 매각된다. 글랜우드PE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차남 이상호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지난 17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라파즈한라글랜우드PE는 홍콩계 PEF베어링PEA와 손잡고 라파즈한라의 대주주인 라파즈홀심과 라파즈한라시멘트 지분 99.7%, 라코 지분 100%를 6,3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2000년 프랑스 기업 라파즈에 넘어갔던 한라시멘트의 지분은 이번 인수합병(M&A)으로 다시 국내 기업이 되찾게 됐다.

레미콘 업체인 삼표는 시멘트 업계 2위인 동양시멘트를 인수해 시멘트와 레미콘 사업 간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레미콘 업계 2위인 삼표그룹은 지난해 7월 시멘트 업계 4위인 동양시멘트 지분 55%를 7,900억원에 인수했다. 삼표산업을 이끌던 최병길 사장은 동양시멘트를 맡은 뒤 "삼표그룹과 동양시멘트의 약점을 보완해 최적의 수직계열을 이루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건설기초 소재 관련사업으로 확장을 지속해 오는 2020년까지 건설소재 국내 최고의 회사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레미콘 업체가 원료사인 시멘트 업체 인수에 성공하면서 매물로 나온 ㈜동양을 인수하기 위한 레미콘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차지한 상황에서 ㈜동양까지 인수하게 되면 경쟁사인 유진과 아주 등은 큰 어려움에 처하기 때문이다. 유진은 현재 ㈜동양 지분 9.31%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추가 지분매입 의사까지 밝히면서 경영권에 참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2일에는 ㈜동양 인수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도 진행한다. 유진 관계자는 "유진그룹이 ㈜동양의 주인이 될 경우 기존에 확보한 수도권과 충청·호남지역은 물론 동양의 경상·강원지역 네트워크까지 합쳐 '전국구' 회사로 올라설 수 있다"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동양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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