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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바이크]<18>클리블랜드 사이클웍스가 알고 싶다-2

■클래식 바이크 감성+합리적 가격으로 승부수

■손쉬운 커스터마이징, 유쾌한 라이더 문화로 공략

■잠실 이어 거제·부산·홍대점 등 개점 예정

17회 두유바이크(반드시 클릭!)에 이어 클리블랜드사이클웍스(CCW) 코리아 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아무래도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한쿡 소비자들, 너무 어려워요.

CCW코리아 팀, 시장을 정복하겠단 기세가 마구 느껴지지 않습니까?




CCW코리아 잠실점의 최종철 대표입니다. 애마인 2,030cc 수제바이크가 눈부셨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디자인만 예쁜 건 아닌지 조금 걱정도 됐습니다. 엔진부터 물어봤습니다. 디자이너 출신의 최고경영자(CEO·스캇 콜로시모)가 세운 회산데, 제조는 어디서 어떻게 하는 걸까요.

박형채 CCW코리아 대표 : 일본 혼다와 라이선스를 체결했어요. 혼다의 엔진을 가져와서 CCW의 브랜드 감성에 맞게 튜닝했죠. 아시다시피 혼다 엔진의 내구성, 안전성은 검증돼 있죠. 이걸 기반으로 만든 CCW의 엔진도 지금까지 결함이 보고된 바가 없구요.

혼다 엔진은 연비도 좋죠. CCW의 바이크 역시 250cc를 기준으로 대략 리터당 40km 연비가 나온다고 합니다.

엔진 외의 부품은 미국·한국·대만·스페인·중국 등 각지에서 조달합니다. 최종 조립은 중국 공장에서 이뤄지죠.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아이패드를 생산하는 애플의 방식과 같습니다. 중국 공장에서 비용절감을 채찍질하기보단 품질 기준을 반드시 맞추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CCW코리아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의견을 제시하면, 곧잘 받아들여진다고도 하네요. 실제로 CCW코리아에서 “FXR 모델에 달린 노란색 배터리가 미관상 별로”라는 의견을 보내자 곧바로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검은색 배터리를 별도 제작해줬단 에피소드가 인상적입니다. 당장 생산 비용이 올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가치를 지킨다는 거죠.

수요가 늘어선지, 아예 스페인·태국 등지에 부품 생산·조립 공장을 잇따라 세웠단 반가운 소식도 들리네요. 클리블랜드 지역에서도 커스텀 전용 공장을 짓고 확장 중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제 마케팅입니다. CCW코리아가 어떤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지부터 참 궁금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모터사이클 시장은 약 10만대 수준입니다. 국내 최고 판매량을 자랑하는 대림자동차의 시티 시리즈(시티100, 시티 에이스 등 포함)가 연 1만2,000대 정도 판매됩니다. 숱한 ‘배달 오토바이’조차 제외하면 정말 작은 규모죠. 혼다코리아에서 제일 잘 팔리는 모터사이클, PCX가 지난해 5,806대 팔렸습니다. BWM모토라드의 지난해 베스트셀러, S1000RR은 251대입니다.

박 대표 : 누구든지 클래식 바이크에 대한 동경이 있지만 워낙 무겁고 고가입니다. 그런 제약을 과감히 없애고, 전세계 생산 네트워크 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겁니다. 누구나 재미있고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하자는 컨셉트죠. ‘더 에이스’만 해도 5종의 모델로 나뉩니다. 배기량도 125cc, 250cc 다 있죠. 이 배기량에 이런 가격, 품질의 바이크는 국내엔 없죠.

저로서는 정말 반가운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타고 있는 SYM 울프 클래식이 약 300만원, 그런데 400만~600만원대 중저가 클래식 바이크는 잘 없거든요. 실제로 ‘기변병’에 걸린 울프 오너들이 CCW 매장을 찾는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특히 저처럼 울프 300cc에 실망한 사람들요. 그리고 CCW 덕에 여성 라이더들도 선택지가 늘어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더 하이스트’를 타는 라이더 중 30%는 여성이라네요.

좋은 제품을 준비하고, 철저한 시장 조사를 마쳤더라도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겠죠. 트라이엄프가 철수한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CCW코리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궁금했습니다.

박 대표 : 자신이 타는 모터사이클 브랜드의 티셔츠도 사고, 그 브랜드 라이더들끼리 모이는 문화는 국내선 할리 데이비슨이 거의 유일합니다. 그런데 할리 라이더들은 그들끼리만 모이죠.

CCW코리아는 모든 지점에 마련된 ‘카페 클리블랜드’에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이 시작되면 금요일 저녁에 핫도그 파티(18:30~21:00)도 열 거예요. 누구든 방문해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CCW코리아 엔지니어들에게 바이크 잠깐 봐달라고 부탁하셔도 되구요.

CCW스러운 전략입니다. 박 대표는 CCW 라이더(물론 누구나 환영이겠죠?)들이 모여서 봉사활동을 떠나는, 그런 건전한 롸이딩 이벤트도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라이더들의 사랑방을 지향하는 ‘카페 클리블랜드’, 생각보다 아기자기합니다. 라이더들이라고 꼭 터프하게 노는 건 아니라는…


그리고 CCW의 최대 강점은 커스터마이징입니다. 타다가 CCW 매장에 쓱 들러서 요리조리 손보기 쉽게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요.

이대희 이사 : CCW는 캬브레이터 엔진이라 10년, 20년을 타도 고장이 잘 안 납니다. 그 전에 바이크를 바꾼다면 보통 디자인이 질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CCW는 별도의 커스텀 부품, 업그레이드 킷 등을 다양하게 제공합니다.



사진 몇 장 보실까요. CCW 인증 부품으로 커스터마이징한 바이크들입니다.

에이스와 하이스트


왠지모르게 건전해진 미스핏


맨 앞의 하이스트, 색상 조합이 멋집니다


“어떤 나라를 가도 그 나라만의 하이스트가 있다”, 이대희 이사님의 설명입니다.


모터사이클 커스터마이징 업체인 롤랜드샌즈와의 협업 작품입니다. 이거슨 신세계…


CCW코리아는 조만간 잠실 매장에 ’스피드샵‘을 갖추고 저렴한 공임비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CCW는 잠실점에 이어 잠실 롯데월드몰 입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쇼핑몰에 들어서는 최초의 모터사이클 매장이 될 지도 모르겠네요. 거제, 부산, 홍대점도 준비 중이고요. 이번에 새롭게 안 사실이지만, 거제는 바이크를 타고 출퇴근하는 조선소 직원들 덕분에 연 1만8,000대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강력한 할부 프로그램도 반갑습니다. 효성캐피탈과 제휴해 제공하는 할부 프로그램에 따르면 모터사이클 가격의 10%만 납입 후 업계 최저 이율로 최대 36개월 할부가 가능합니다. CCW코리아의 가장 비싼 모터사이클이라도 맨 처음에 57만원을 납부하고 36개월 동안 월 16만5,800원을 내는 거죠. 저도 순간 넘어갈 뻔했습니다.

CCW코리아의 올해 판매 목표는 일단 800대입니다. 작지만 묵직한 출발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스캇 콜로시모 CCW CEO의 경영 철학이 담긴 동영상을 덧붙입니다. 싱크로가 좀 어긋나지만 한글 자막도 나옵니다. 제가 2회에 걸쳐 쓴 이야기보다도 확 와닿으실 겁니다.



질문이나 의견은 제발 환영합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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