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금융서비스 혁신, 은행산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제도를 도입하고 이르면 올 하반기 중 이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한국카카오은행, 케이뱅크은행이 지난해 11월 예비인가를 받은데 이어 올해 안에 본인가를 거쳐 오는 4·4분기나 내년 초에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은 평화은행 설립 이후 24년 만에 처음 있는 새로운 은행의 출현이다. 또한 정보통신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기존 은행과 차별화한 방식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된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매우 기대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신용평가시스템 외에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금융의 사각지대에 있거나 상당히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던 금융소비자에게 중금리 신용대출을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징인 비대면, 무점포 등의 영업방식을 통해 관련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예금자에게는 높은 예금금리를, 차입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금융소비자의 후생 증대도 기대된다. 아울러 편리한 지급결제서비스를 보다 낮은 수수료로 제공하는 등 전반적인 은행산업의 경쟁력 제고의 촉매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전통적인 대형은행뿐 아니라 비은행금융기관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하고 출범 이후에는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킨 주요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성공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에는 특정 부문에 업무를 특화하거나 수익 창출을 위해 모회사의 핵심 업무를 은행의 경영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충하지 못하거나 비전문분야에 과도한 익스포저를 보유한 은행들은 도산하는 사례도 있었다.
우리나라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러한 외국 은행들의 경영전략, 리스크 대응 등에 따른 부침을 반면교사로 삼아 수익모델 특화, 리스크 관리 강화, 안정적인 자본 확충 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미국, 일본 등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는데 평균 5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의 대내외 금융ㆍ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정부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계속해오고 있다. 한국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적 출범을 위하여 전산시스템 조기구축, 원활한 지급결제망 참가 등 관련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할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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