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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몰이 크리에이터 4인을 만나다


1인 방송이 자리 잡는 데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물론 독창적인 콘텐츠와 MCN 사업자들의 든든한 지원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1인 방송의 기획·제작·진행을 책임지는 크리에이터의 역량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와 MCN 사업자들의 막강한 지원이 있다 한들, 크리에이터의 능력 없이는 1인 방송은 결코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1인 방송의 전성시대를 이끄는 크리에이터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꾸준함으로 스타 된 1세대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대도서관’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나동현(38) 씨는 1인 방송계의 조상으로 불린다. 지난 2012년 게임중계라는 독특한 콘텐츠를 앞세워 1인 방송을 시작한 나 씨는 아프리카TV, 유튜브에서 누적 구독자 110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인기는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다. 월 2,000만~3,0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최근에는 ‘술자리 중계 전문 캐스터 대도서관’이라는 콘셉트의 숙취 해소 음료 광고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평범한 1인 방송 진행자에서 지금의 유명세를 누리기까지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인내심과 꾸준함을 강조한다. 나 씨는 말한다. “처음 방송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1인 방송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관심조차 없었죠.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방송을 하다 보니 조금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죠. 시청자가 없던 시절에도 거의 1년간은 매일 방송 콘텐츠를 올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일주일에 2~3편 정도는 방송을 하죠. 기획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꾸준함과 인내심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먹방으로 요리사 꿈 이룬 푸드 크리에이터 ‘소프’
“안녕하세요. 소프예요.” 유명인 성대모사로 시작하는 푸드 크리에이터 ‘소프’, 박준하(31) 씨의 방송은 언제나 활기차다.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의 카피 버전부터 다양한 디저트까지 그가 선보이는 음식은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그가 먹방을 선택한 이유는 요리사라는 꿈 때문이었다. 박 씨는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요리에 심취해 있었어요. 졸업 후에는 요리사가 되기 위해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했죠. 하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어요. 대구에 내려가 골프장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1인 방송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이후 그는 자신의 장점인 요리와 레시피 소개,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신개념 먹방을 직접 제작해보기로 결심한다. 방송 초기 어려움도 있었지만 꾸준한 투자와 노력으로 소프의 방송은 구독자 46만 명의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그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지망생들은 가장 먼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의 방송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1인 방송으로 요리사의 꿈을 이루겠다는 도전의식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일단 과감하게 도전해보시길 권하고 싶어요.”


독특한 실험과 도전으로 주목받는 ‘채채TV’
‘치약 한 통을 다 쓰면서 양치하기’, ‘껌 100개 씹고 풍선 불기’, ‘노래방 점수 0점 맞기’. 꽤 황당하고 괴팍한 도전의 주인공은 1인 방송계에서 떠오르는 스타 여성 크리에이터 채희선(22) 씨다.

지난해 2월 방송을 시작한 채 씨의 방송 ‘채채TV’는 짧은 방송 기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채 씨는 말한다. “제 방송의 콘셉트는 남들이 절대 하지 않는, 하지만 한 번쯤은 머릿속에 떠올려 봤을 법한 도전을 직접 해보는 겁니다. 직접 도전해보고 그 결과를 리뷰 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알리죠. 하지만 결코 이러한 콘셉트를 그저 재미를 위해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기존 1인 방송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었죠.”

채 씨는 결코 스타 크리에이터를 꿈꾸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저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저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직 크리에이터가 대중적인 직업은 아니지만, 남들보다 한발 앞서 이 직업을 갖게 됐다는 것 자체에 행복함을 느끼고 있죠. 머지않아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인기 직종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제 이름이 한 번씩은 언급되지 않을까요? 크리에이터계의 1세대 신여성으로 말이죠.(웃음)”


메이크업 노하우로 여성들 열광시키는 ‘라뮤끄’
기존 IT·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가 MCN 시장에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1인 방송이 가진 한류 콘텐츠로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뷰티 크리에이터 ‘라뮤끄’로 활동 중인 김보배(32) 씨는 한류 콘텐츠라는 1인 방송의 잠재력을 직접 현실화시킨 크리에이터다. 그가 처음부터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다. 화장품 회사에서 상품 기획·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김 씨는 회사 업무를 통해 쌓아온 메이크업 노하우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공유했다. 이를 눈여겨본 MCN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김 씨는 본격적으로 1인 방송에 뛰어들었다. 김 씨의 방송에 여성들은 열광했다. 현재 그녀가 유튜브를 통해 방송하는 ‘라뮤끄의 매직업’ 구독자는 43만 명 수준으로 국내 뷰티 1인 방송 가운데 상위권에 속한다.

최근 그녀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바로 해외 진출이다. 사실 김 씨는 본의 아니게 중국 시장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김 씨가 출연한 모 케이블 방송 영상이 중국에서 대박을 친 것이다. 자연스레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도 커졌다. 김 씨는 말한다. “여전히 중국 내에서는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국내 여배우들의 중국 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스타들의 메이크업과 패션을 따라 하려는 중국 여성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죠. 적어도 뷰티 분야에서만큼은 라뮤끄의 1인 방송이 한류 전파의 선봉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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