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으로 주목 받았던 주파수 경매가 2일 만에 종료된 가운데 총 낙찰가는 2조1106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이 2.6㎓(기가헤르츠) 대역을 3277억원에 확보했으며 ‘황금 주파수’로 통하는 2.1㎓ 대역은 LG유플러스가 2816억원에 낙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4513억원에 1.8㎓ 대역을 낙찰받았다.
경매규칙에 따라 주파수 할당 대상인 A, B, C, D, E 등 5개 블록모두 2개 라운드 연속으로 입찰자가 없는 경우, 경매를 종료하고 낙찰자 및 낙찰가를 결정하게 되는 시스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9일 경매 1일차 마지막 라운드인 7라운드와 5월 2일 2일차 첫 번째 라운드인 8라운드에서 연속으로 5개 블록 모두 입찰자가 없어 2일 만에 종료됐다고 2일 전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D·E블록(2.6㎓)을, KT와 LG유플러스가 최저가로 각각 B블록(2.1㎓)과 C블록(1.8㎓)을 차지했다. 통신 3사 중 SK텔레콤만 2.6㎓ 40㎒(메가헤르츠)폭인 D블록을 최저 경매 가격보다 약 3000억원 비싸게 가져갔다. A블록(700㎒)은 입찰자가 없어 유찰되기도 했다.
이번 경매에서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경매에 뛰어들지 않아 출혈경쟁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C블록에서 경쟁이 예상됐지만 해당 대역 주파수를 다시 할당받아야 하는 SK텔레콤과 KT가 부담을 느껴 경쟁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해당 대역에서 각각 40㎒폭의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이번 경매가에 연동해서 부담해야 했던 상황.
또 재난망, UHD 방송과 주파수를 공유해야 하는 700㎒는 주파수 간섭 등의 이유로 선호도가 떨어져 아무도 할당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주파수 경매에서 이동통신 3사는 ‘황금 주파수’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왔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주파수 확보를 위해 조 단위의 액수를 투자하는 이유는 주파수가 통화 품질과 스마트폰의 데이터 내려받기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 주파수란 전파가 공간을 이동할 때 1초 동안에 진동하는 횟수를 뜻하는 말로 1㎒는 초당 100만번 진동, 1㎓는 10억번 진동. 주파수는 무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통로로, 많을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주파수 경매 당시 이통 3사가 제시한 최종 낙찰가 총액은 1조7015억원, 2013년에 진행된 주파수 경매 총액은 2조4289억원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미래창조과학부]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