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민간 영역에서 쌓아온 조달 분야 전문성을 국가를 위해 발휘하고자 합니다. 정부에 납품되는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을 높여 수출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국민추천제를 통해 15일 조달청 조달품질원장(국장급)에 임용된 유지수(55·사진) 전 제네럴일렉트릭(GE) 인터내셔널 전무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직자로서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유 신임 원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25년 동안 조달 업무를 담당하고 지난 2013년부터 글로벌 기업인 GE 인터내셔널에서 전무로 근무한 조달 분야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민추천제에 지원했다. 16일 정부 등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물품의 품질을 담당하는 조달품질원장 직책의 첫발을 내딛는다. 국민추천제는 국민의 추천을 받아 정부 주요 직위의 공직후보자를 임명하는 제도다. 인사혁신처는 유 원장에 대해 “삼성과 GE의 임원 출신으로 조달품질 관리시스템 및 프로세스 선진화·고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유 원장은 향후 업무 추진방향에 대해 “품질 확보를 위한 조달시스템 구축, 품질관리 활동 강화 및 중소기업의 품질 마인드 혁신 주도 활동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속도감과 내실 있는 품질관리 시스템과 내부(조달청)·외부고객(납품업체 및 품질검사 기관 등)과의 원활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또 “품질원 직원들의 주인의식 및 자기계발 성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정부의 조달정책에 대해 “입찰 자격조건을 완화하고 가격도 중소기업에 유리하게 책정하는 등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이러한 정책을 악용해 질 낮은 제품을 납품하는 등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유 원장은 “조달 업무에서 민간기업은 철저한 품질검사를 실시하지만 정부는 중소기업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며 “그렇다고 품질을 경시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품질 향상과 중소기업 육성,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혁신처는 또 이날 국민추천제를 통해 강준하(46) 전 홍익대 법학과 교수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 심의관(국장급)에 임용했다. 강 신임 심의관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인디애나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강 심의관은 “지역경제 통합이나 통상과 관련된 협상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그는 홍익대 법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국제경제법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강 심의관은 앞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또는 양자 간 통상분쟁에 대응하며 WTO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자간 통상 규범을 연구하는 업무 등을 담당한다. 또 통상에 관한 조약이나 협정의 교섭 문안을 심사하고 해석하는 업무도 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