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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글로벌산업전쟁]阿까지 뛰어든 신산업 혈투...벤처캐피털+정부지원이 성공방정식

<4>치열해지는 신산업 선점 경쟁

태국·멕시코·아르헨 등도 바이오 경쟁력 강화 나서

美·獨·日 이어 중국까지 AI 등 국가전략으로 추진

美 벤처투자 활성화시켜 IT·바이오 생태계 '활짝'

8일(현지시간) ‘2016바이오인터내셔널 컨벤션’을 찾은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부스에서 얘기를 주고 받고 있다. 바이오 시장만 해도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와 남미·아프리카 국가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로 신산업 선점을 위한 전쟁이 치열하다. /샌프란시스코=김영필기자




‘태국, 아시아의 의료허브(THAILAND Medical Hub of ASIA)’

‘2016바이오인터내셔널 컨벤션’이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전시장 웨스트홀에는 보라색의 태국관이 눈에 띄었다. “태국에 의료 경쟁력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곳에서는 아시아의 의료허브임을 알리면서 바이오 기업 유치와 협력기회를 찾고 있었다.

낯선 나라는 태국만이 아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찾은 전시장에서 멕시코는 중국과 미국·남미·유럽의 가운데에 있고 12개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글로벌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바이오와는 거리가 먼 듯한 아르헨티나와 푸에르토리코도 홍보관을 만들었다. 터키는 최대 싱크탱크인 경제·금융연구원(TEPAV)까지 나섰다. 아프리카도 전용관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교류를 하고 있었다.

8일(현지시간) ‘2016바이오인터내셔널 컨벤션’을 찾은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바이오 시장만 해도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와 남미·아프리카 국가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로 신산업 선점을 위한 전쟁이 치열하다. /샌프란시스코=김영필기자


선진국도 빠지지 않았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처럼 주별로 참가했고 영국과 독일·벨기에 등도 나왔다. 중국관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던 우리와 달리 20~30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끊이지 않고 몰렸다. 실제 이번 행사에는 국가관만도 50개가 설치됐다. 비즈니스 미팅도 지난해보다 23%나 늘어난 3만5,700건이 열렸다. 신사업을 향한 각국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바이오뿐이 아니다. 독일을 선두로 미국과 일본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은 최근 4차 산업혁명에서 승리하기 위한 7대 국가전략을 내놓았다. 중국도 제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중국제조2025’ 전략을 발표했다. 전기자동차와 무인자동차·드론·가상현실(VR)에서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일본 업체들과의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AI는 3년 내 자국 시장 규모를 18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미 신산업 선점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신산업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바이오는 오는 2024년 글로벌 시장규모만도 2조6,000억달러(약 3,000조원)에 달한다. BCC리서치는 2019년 AI 글로벌 시장 규모를 153억달러로 봤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하면 신산업에서 앞서나갈 수 있느냐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이 정보기술(IT)과 바이오 두 분야에서 모두 앞서나가듯이 신산업에서 앞서는 나라는 공통의 성공 방정식이 있다고 지적한다. 바이오 분야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면 다른 신산업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바이오인터내셔널’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바이오 같은 신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털과 우수 인력, 정부 지원이 성공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마크 아디에고 사우스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신산업은 특성상 벤처 때 자금을 대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바이오클러스터만 해도 엔젤투자자가 없으면 존재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장신재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장도 “중국 상하이가 최근 바이오 중심지로 떠오르는 데는 벤처투자자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사우스샌프란시스코에 있는 18개 바이오벤처 기업은 24개의 벤처캐피털에서 3억6,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에도 벤처캐피털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벤처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1·4분기 미국 벤처펀드의 투자규모는 무려 139억달러다. 4차 산업의 키워드인 AI나 사물인터넷(IoT)도 벤처 투자 없이는 제대로 된 생태계가 구축되기 어렵다.

인력도 마찬가지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샌프란시스코에 세계적인 기업이 몰리는 것은 인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실리콘밸리와 바이오클러스터를 함께 가진 지역인데 전문인력이 많다 보니 기업이 모이고 기업이 많으니 구직인력이 쏠리는 선순환을 이뤄내고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곳만 봐도 알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는 스탠퍼드와 UCSF·UC버클리가 있다. 캘리포니아주로 범위를 넓히면 UCLA 같은 인재공급처가 널렸다.

정부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을 제외한 나라 가운데 바이오클러스터가 경쟁력을 가지는 곳은 세제혜택을 앞세운 아일랜드와 싱가포르 정도다. 법인세만 놓고 보면 아일랜드는 12.5%, 싱가포르는 17.5%인데 우리는 22%다. 장신재 소장은 “중국 상하이 바이오클러스터가 뜨는 데는 정부의 기업 프렌들리 규제정책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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