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21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한국 조선해양산업 대토론회’에서 구조조정 소용돌이가 지난 후 중국, 일본 조선업계와 진검 승부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빅3’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 조선사에 대해서는 생존 가능성과 업체별 강점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빅2’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 교수의 제언은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차원의 구조조정이 아닌, 업황이 개선됐을 때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경쟁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우수 기술 인력과 숙련된 생산 기술, 설계 기술이 아직 건재하다”면서 “이런 자산을 순식간에 구조조정으로 버린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일본 조선업 구조조정 사례를 우리나라가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조선업계는 지난 1970~80년 정부 주도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상선 분야의 핵심 인력들이 국내 조선업계로 대거 빠져나갔다. 이는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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