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제일약품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공매도제도개선모임의 박창호 대표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차거래가 많은 증권사의 계좌 해지 운동은 물론 해당 증권사가 금융지주 계열이라면 해당 지주 계열 은행의 예금인출 운동까지 할 예정”이라며 “다른 종목 소액주주들과도 지속적으로 연합해 운동을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모임에는 회비 등을 납부하는 회원 3,000여명이 있다고 박 대표는 주장했다. 현재 이 단체는 셀트리온과 제일약품 소액주주 연합체지만 현재 성창기업지주(000180)·호텔신라(008770) 주주모임과도 연대를 협의 중이다.
공매도제도개선모임 측은 공매도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일부 공매도에 취약한 종목에서는 소액투자자들의 손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헤지펀드 육성 등을 위한 공매도 제도의 취지는 공감한다”며 “하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1만여주가량 소수 물량으로도 주가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소액투자자들은 늘 불안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모임은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주요 조간에 ‘대한민국은 공매도 세상? 이대로는 안 됩니다!’라는 구호로 광고를 내고 공매도 세력을 규탄할 예정이다. 특히 5일 공시를 통해 공매 주체가 공개되면 실명까지 언급하며 관련 상품 불매운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활동을 위해 이들 소액주주 2,000여명이 모은 금액만 1억원이 넘는다고 공매도제도개선모임 측이 공개했다. 또 향후 공매도 관련 책자 배포, 일반 대중 대상 강연 등을 통해 공매도의 불합리성에 대해 홍보할 계획도 세웠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공매도 공시제도는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됐다. 개인이나 법인이 특정 주식 전체 물량의 0.5% 이상을 공매도했을 때 3거래일 이후 공시 대상이 된다. 첫 번째 공매도 공시는 5일부터 시작된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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