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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조선 빅3' 중 첫 파업...해양플랜트 인도 차질 빚을 판

협상 난항...장기화 예고

공정률 따라 대금 지급

자칫 유동성 악화 우려

대우조선 파업 재투표 가결

삼성중공업이 7일 오후1시부터 오후5시까지 한시적 파업에 나선다. 생산을 올스톱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협상 상황이 녹록하지 않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미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 해양플랜트 인도가 더욱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억달러 규모의 호주 익시스 프로젝트를 비롯해 기존에 인도가 지연돼 대규모 손실을 입힌 여타 주요 해양플랜트의 인도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양플랜트는 공정률에 따라 대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인도 지연은 삼성중공업의 유동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는 이번에 4시간에 국한된 조업(操業) 중단이지만 사실상의 전면 파업 수준으로 쟁의를 펼친다.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업계에서 파업이 실행으로 옮겨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는 물론 채권단과 정부 모두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파업이 본격화할 경우 주요 수주 건에 대한 인도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노협이 특히 파업과 별개로 안벽(선박을 접안시켜 건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물) 차단 등 준법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라는 점도 인도 지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전8시부터 조업을 시작하려면 근무자들이 오전7시께부터 안벽을 통해 건조가 이뤄지고 있는 선박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노협은 오전8시까지 안벽을 차단해 실제 조업이 오전 9시께 시작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노협은 지난 5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건조가 진행되고 있는 거제조선소 내 K안벽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6일에는 에지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6안벽을 차단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공정이 지연돼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프로젝트들이다. 노협은 호주 익시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8안벽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양가스생산설비(CPF)인 익시스 프로젝트는 인도 예정 시점인 9월을 넘겨 연말께로 인도 시점이 늦춰진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의 CPF 인도가 지연되면 대우조선해양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인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CPF와 대우조선의 FPSO는 일본 인펙스사가 발주한 ‘익시스 프로젝트’를 함께 구성한다. 공정상 CPF를 먼저 설치해야 FPSO를 설치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CPF 인도가 늦어지면 대우조선 FPSO의 설치가 동시에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해양플랜트 작업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면서 “노조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 노조가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 재투표가 6일 가결됐다. 노조는 지난달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가결 시키고서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지만 조정 대상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날 투표는 쟁의 이유를 구조조정 저지가 아닌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결렬로 바꿔 절차를 다시 밟은 것이다. 노조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낸 상태로 이르면 다음주 초 지노위 결정을 바탕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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