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닥시장에서 보광산업(225530)은 전 거래일 대비 20.26%(3,100원) 오른 1만8,400원을 기록했다. 보광산업은 대구 소재 레미콘 기업으로 대구공군기지(K2) 이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보광산업 외에 유력한 공항 부지와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상장사들이 이날 급등했다. 화신정공(126640)(10.11%), 홈센타(060560)(13.00%), 화진(134780)(9.06%) 등도 공항이전 후보 지역에 공장 등이 위치한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되며 상승했다. 앞서 12일 정부는 대구공항 이전에 따른 새로운 공항부지를 1개월 내 선정한다고 밝혔다. 거론되는 공항 부지는 대구에서 가까운 경북 영천·군위·칠곡·의성 등이 거론된다.
대구 신공항 테마주들은 이미 지난 7월 초부터 외국인이 꾸준히 매집했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일주일간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했다가 신공항이 발표 난 후 물량을 거의 전량 개인투자자들에게 밀어냈다. 홈센타의 경우 외국인들은 지난 7월1일부터 신공항 발표 전날인 11일까지 총 27만주 순매수했다가 발표날(12일)부터 13일까지 26만주를 순매도했다. 테마주로 묶인 5개 종목 전체로 봐도 발표 전 7거래일간 외국인은 36만주를 순매수했다가 발표 후 이틀간 고점에서 34만주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반대로 발표 전 7거래일 동안 이들 종목을 47만주 순매도하고 발표 후 30만주가량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대구 신공항 테마주의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나온데다 이날 주가도 장 막판 차익매물에 흔들렸기 때문이다. 홈센타는 장중 5,000원을 넘어서다가 장 마감 30분을 남기고 매물이 쏟아지며 4,500원대까지 밀렸다. 케이씨피드·화신정공·화진 등 대구 신공항 테마주들 대부분이 이날 장 막판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테마 종목들이 실제 신공항 건설과 연계돼 이익을 창출할 수 없다면 단기 급락할 수 있다”고 투자 주의 의견을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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