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3·4분기 시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하강으로 수요부진까지 겹치는 탓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18일 ‘중국 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조사’를 통해 조사 기업의 3·4분기 전망 경기실사지수(BSI)가 93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 등과 공동으로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총 7개 업종, 23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BSI는 지수가 100을 초과할 경우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 수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3·4분기 업종별 매출전망을 살펴보면 유통업(131)과 화학(126)은 100을 상당폭 웃돌아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금속기계(81)와 섬유의류(81)는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자(100)와 자동차(100)는 보합이 예상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88로 100에서 크게 못 미쳤고 중소기업(106)은 100을 웃돌았다.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경쟁 심화와 수요부진이었다. 자동차 업계에선 전체 애로사항 가운데 수요부진을 42.4%로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고 경쟁심화(33.3%)를 두번째 요인으로 답했다. 전기전자 업계 역시 수요부진(36.6%)을 1순위, 경쟁심화(24.4%)를 2순위로 선정했다. 이밖에 화학업계는 경쟁심화(35.5%)를 섬유의류 업계는 인건비 상승(29.0%)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대기업은 현지 수요부진(29.3%)을 중소기업은 경쟁심화(27.4%)를 가장 큰 문제로 인식했다.
한편 지난 2·4분기 시황(86)과 매출(92)은 여전히 100에 못 미쳤지만 전분기보다는 소폭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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