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15일 “헌정중단 사태를 야기한 정치세력과는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내년 1월중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으로, 대선에 뛰어들더라도 대통령 탄핵 사태를 불러온 여당의 친박 세력과는 연대하지 않겠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정 이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선출마를 공식화하고 정치행보를 할 경우 함께 할 세력을 결정한 상황은 아니다”며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이사장은 대선 출마 시기와 관련 “출마를 마음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공식화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빨라진 대선일정을 고려해 내년 1월 중 즈음에 출마를 공식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빠른 시간안에 기자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 저의 계획을 설명할 기회를 갖겠다”며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충청권 인사인 정 이사장은 새누리당 친박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제3지대론이 탄력받을 가능성을 비롯해 정계개편의 변수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정 이사장은 경제학자 출신으로, 서울대 총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이후 동반성장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현실 정치와는 일정 거리를 둬왔지만, 동반성장 전도사로 전국을 돌며 강연에 나서 대권에 뜻이 있는 게 아니냐며 늘 잠재적인 대권주자로 꼽혀 왔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후임이자 당을 이끌 간판으로 정 이사장에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지만 응하지 않고 장외에 머물러 왔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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