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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으로 보는 우리의 삶

국립민속박물관 '때깔, 우리 삶에 스민 색깔'展

시대에 깃든 색의 의미 조명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때깔, 우리 삶에 스민 색깔’전 모습.




한민족을 ‘백의민족’이라 칭하지만 우리 안에는 ‘오방색’으로 대표되는 강렬한 색감 또한 존재한다. 조선시대 문신인 윤기(1741~1826)는 저서 ‘무명자집문고’에서 색(色)에 관해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색이다. 하늘과 땅, 사람과 만물, 자연의 색이 있고 복식과 기용(器用)과 회화의 색이 있다”며 “그런데 숭상하는 색이 시대마다 다른 것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물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특별전 ‘때깔, 우리 삶에 스민 색깔’을 열고 있다. 여기서 ‘때’는 시절이요, ‘깔’은 색으로 전시는 우리의 삶과 시대에 깃든 색의 의미를 조명한다. 전시의 주제는 크게 단색(單色), 배색(配色), 다색(多色)의 셋으로 나뉜다.

오방색을 소개한 ‘단색’에서는 백의민족의 전통과 선비의 절제된 삶을 상징하는 백자의 백색, 검은 관모와 관복이 위엄을 상징했으나 일제강점기 이후 통제와 억압으로 활용된 흑색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적색은 나쁜 기운을 쫓는 동지팥죽부터 권위를 상징하는 적초의를 입은 ‘흥선대원군 초상’(보물 제1499호), 한국전쟁 이후 공산주의 상징에서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까지 다채롭게 변화했다. 청자부터 청바지까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한 청색, 고귀·신성을 상징해 황룡포를 입은 ‘고종황제 어진’ 등 황실 자료로 만날 수 있는 황색도 눈길을 끈다.



청홍·적흑·흑백 등의 ‘배색’은 복을 부르는 음양의 균형을 추구한 결과다. 마지막 3부 ‘다색’은 음양오행설에 따른 5색의 어울림을 통한 조화미를 경험할 수 있다. 색동두루마기와 조각보, 영롱한 색의 ‘나전 칠 상자’ 등 전통 유물과 정해조, 김유선 등 현대미술가들의 색감 있는 작품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총 350여점이 전시돼 내년 2월26일까지 계속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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