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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사이언스] 멸종된 태즈메이니아 타이거 생각보다 똑똑했다

두마리의 태즈메이니아 타이거의 기록사진. 지금은 멸종한 유대목의 육식 동물이었다. /시잔=스미소니언 기록보관소




태즈메이니아 타이거의 이야기는 비극적이다. 한 때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 많이 살았던 개와 비슷한 모습을 한 유대류였지만, 1830년대 사람들이 양을 잡아먹는다고 낙인 찍어 마구잡이로 사냥했다. 마지막 생존 태즈메이니아 타이거인 벤자민이 1936년 동물원에서 죽었으며, 그의 죽음과 함께 이 동물의 많은 비밀들도 잊혀졌다.

태즈메이니아 주머니 늑대로도 불렸던 이 줄무늬 동물은, 살아 있을 당시에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이번에 최초로 연구진들이 멸종한 이 육식 동물의 두뇌를 스캔했으며, 멸종과 함께 잊혀졌던 그들의 능력을 드러내고 있다.

에모리 대학의 신경과학자인 그레고르 번 박사가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공공과학도서관 저널(PLOS ONE)에 소개됐다. 번 박사는 “그들이 정확하게 무엇을 먹었으며, 어떻게 사냥했는지, 그들이 사회성을 갖췄는지가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잘 빠진 몸매와 긴 주둥이,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태즈메이니아 타이거는 개나 늑대, 코요테와 연결된다. 하지만 사실은 진화 단계에서 1억5,000만 년 이전에 분리됐다. 이것은 수렴진화(계통이 다른 생물이 외견상 서로 닮아가는 현상)의 전형적인 예이다. 수렴진화는 그들이 적응한 환경이 비슷하고 생태적인 역할이 유사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태즈메이니아 타이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번 박사는 남아 있는 두개의 태즈메이니아 타이거의 두뇌를 2년간 연구했다. 하나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있고 다른 하나는 호주 박물관에 있다. 그들의 두뇌는 많은 유대류 동물과 마찬가지로, 태반 포유류와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죄우 반구 뇌를 연결시키는 뇌량의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차이점으로 인해, 번 박사는 개의 두뇌와 직접 비교하는 대신 좀 더 비슷한 동물을 찾았다. 태즈메이니아 데빌로 불리는 동물이다. 육식성 유대류로 먹이를 찾아 헤매는데, 태즈메이니아 타이거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다. 번 박사는 두개의 태즈메이니아 데빌의 뇌를 구한 뒤 스캔을 했으며, 태즈메이니아 타이거의 두뇌와 비교했다.

뇌 스캔에서 자기 공명 장치를 이용해서 뇌의 회백질을 연구한 뒤 뇌의 백질을 연구했다. 스캔 결과 번 박사는 태즈메이니아 타이거의 뇌가 더 크고 특히 전두엽이 발달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차이점은 태즈메이니아 타이거과 태즈메이니아 데빌에 비해 똑똑했다는 점을 알려주며, 그들의 피질을 이용해 어떤 결정을 하거나 계획했다. 번 박사는 태즈메이니아 타이거가 죽은 동물을 찾아 헤매는 태즈메이니아 데빌과는 달리 열정적인 사냥꾼이라는 점을 뒷받침 한다고 말했다.

번 박사는 이번 연구가 멸종한 호주의 포식 동물에 대한 관념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100년 전 사람들은 태즈메이니아 타이거의 움직임이 느렸기 때문에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태즈메이니아 타이거의 두뇌는 그들이 분명히 꽤나 똑똑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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