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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배 키스톤 PE 대표 "과감한 베팅이 M&A 성공조건"

NH투자證 PE 본부장 시절

동양매직 인수후 2배에 팔아

조선·해운·물류·금융 대상

저평가 기업 인수 적극 고려





손창배(57·사진)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신임 대표는 털털하니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이다. 겉보기에 그는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라는 새 직함보다 33년간 일한 농협이 직장으로 더 어울려 보인다. 학창시절 스스로 곡을 만들어 대학가요제에 참가하고 수필집을 내는 등 섬세한 감성도 지녔다.

하지만 전직 장관, 금융지주 회장 등 난다 긴다 하는 PE 대표들 사이에서 손 대표는 신생이나 다름없는 NH투자증권 PE 본부장으로 치밀한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며 단숨에 투자금융(IB)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의 대표적인 성공작은 인수 3년 만에 3,000억 원에서 6,0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매각가를 올려 판 동양매직이다.

손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기업 인수합병은 과감하게 가격을 베팅하지 않으면 평생 성공할 수 없다”며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2,800억 원을 썼다 떨어진 경쟁자가 계속 같은 가격을 고집하다 따로 렌탈 회사를 세우기까지 했는데 그럴 여력이면 인수가격으로 500억 원만 더 썼으면 될 일”이라면서 성공담을 밝혔다.

농협 PE는 2014년 동양사태 여파로 매물이 된 동양매직을 예상가보다 높은 3,050억 원에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동양’ 딱지가 붙은 회사라 1,500억~2,000억 원대가 적정가라고 수근댔다. 그는 1년간 렌탈 시장을 연구하고 얻은 확신을 근거로 경쟁입찰에서 남들이 써내지 못한 가격대를 써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동양매직은 SK네트웍스에 6,100억 원에 팔렸고, NH투자증권은 300억 원의 수익을 냈다. PE의 성적표라고 볼 수 있는 내부 수익률(IRR)이 30%로, 구조조정 기업을 인수한 경쟁 PE 중 가장 높았다. 단순히 싸게 사서 비싸게 판 것만이 아니다. 동양매직의 주력 사업을 가전에서 렌탈과 사물인터넷으로 개편해 성장 여력을 만든 뒤 대기업에 매각하면서 시장을 통한 구조조정의 성공사례로도 지목된다.

손 대표는 30년 넘게 ‘농협맨’으로 살아왔지만 경력은 시장과 더 가깝다. NH농협은행에서 시작해 NH투자증권으로 넘어와서도 줄곧 외환, 국제투자 등 IB에 전념해 왔다. 새 둥지를 튼 키스톤 PE는 동부건설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살려낸 후 매각하는 바이아웃(buy out)을 표방하고 있다. 지금껏 손 대표가 해온 모델과 일치한다.

앞으로 손 대표는 조선, 해운, 물류, 금융을 포함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온 저평가된 기업이라면 인수를 고려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이나 정책금융공사로부터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투자받는 펀드) 위탁사로 선정되는 게 최우선 목표다.

/임세원·송종호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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