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6년이 지났지만 이를 직접 겪은 5명 중 3명은 몸과 마음에 여전히 상흔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이들 3개 현에서는 3,515명의 사망자와 2,552명의 행방불명자가 나온 바 있다.
6일(현지시간) 일본 NHK에 따르면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등 3개현에서 지진, 쓰나미, 원전사고 피해를 본 1,437명을 대상으로 작년 11월~지난달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대지진에 의한 심신(心身)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기분이 가라앉는다’는 응답이 32%로 가장 높았고 ‘잠을 잘 자지 못한다’(31%), ‘약이 필요하다’(30%)고 답한 사람 순이었다.
피해자들은 대지진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난 것에 특히 괴로워했다.
후쿠시마현의 한 남성은 설문에서 “아내의 질병이 피난 생활의 피로로 악화돼 숨졌다. 뭐든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야기현의 한 여성은 “남편을 잃고 혼자 살다보니 금전적, 정신적, 육체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무라 레오 효고현립대 방재사회학과 교수는 “집과 생활의 재건이 안된 채 남겨진 사람들이 초조함과 고립감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며 ”행정과 자원봉사에 의해 한 사람 한 사람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동일본 대지진으로 고향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직도 12만3,000명에 육박한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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