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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重 '전화위복'

계약취소 시추선 팔아 2억弗 유동성 확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계약 취소돼 고철로 전락할 뻔한 해양 설비의 새 주인을 찾는 데 성공해 유동성 2억달러를 확보했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13일 현대중공업과 외신 등에 따르면 삼호중공업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노르웨이 시추업체인 시드릴사(社)와 영국해상중재인협회(LMAA)를 사이에 두고 벌여온 중재 협상을 최근 마무리 지었다.

시드릴은 2015년 당시 삼호중공업에 자사가 발주한 반잠수식 시추선에 대한 계약 취소를 통보하면서 자신들이 그때까지 지급한 선수금을 이자를 쳐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계약 취소에 더해 이자까지 요구한 시드릴의 결정에 발끈한 삼호중공업은 LMAA에 중재 신청을 했고 최근 18여개월 만에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에 따라 삼호중공업은 시드릴에 선수금 1억7,000만달러를 돌려주고 시추선의 소유권을 확보했다. 시드릴이 요구했던 이자는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를 봤다. 삼호중공업은 소유권을 확보한 시추선을 노르웨이 해운사인 시탱커에 3억7,000만달러를 주고 팔기로 했다. 삼호중공업으로서는 차액인 2억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수주가 급감해 유동성 상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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