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의 역적으로 추위를 꼽았을 만큼 배우들은 촬영장에서 추위와 사투를 벌였다. 냉기가 올라오는 마당에 앉은 그를 지켜주는 것은 작은 난로뿐인데도 여전히 대본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촬영장 꾸러기로 통한 아역 이로운과 마주 앉아 차분하게 감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어쩐 일인지 한복을 입은 김진만 감독과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도 눈에 띤다. 현장에서도 자주 ‘역적’ OST를 들으며 연기에 집중했던 김상중은 분장을 받으면서도 감정에 몰입했다.
그러다가도 한참 어린 후배 배우들과의 작업에서는 허물없이 어울리는가 하면 윤균상(길동 역), 채수빈(가령 역)과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는 모습은 개구지기까지 하다. 능상 척결의 칼날을 맞고 무너진 아모개를 표현하기 위해 분장한 자신의 모습이 생경한지 연신 거울을 보거나, 소품용 지팡이가 이내 익숙해진 듯 몸을 기대는 모습도 재밌다.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외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장에서 상대 배우, 스태프와 늘 소통하며 지낸 김상중은 “‘역적’은 만남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만난 김진만 감독님, 스태프들, 배우들이 아모개를 만드는 귀한 초석이 됐기에 이토록 귀한 만남을 갖게 해준 ‘역적’에 감사하다“면서 ”정의와 진실을 말하는 드라마 ‘역적’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모개는 사라졌지만 아모개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홍길동(윤균상 분)이 있기에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홍길동 사단의 떠들썩할 활약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펼쳐진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