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64·사진) 지휘자가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이탈리아 국가공로훈장인 ‘콤멘다토레 오르디네 델라 스텔라 디탈리아’를 받는다. 정 지휘자는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 객원지휘자이자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롯데문화재단이 올해 안에 창단할 예정인 ‘원코리아유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국내 무대에도 복귀한다. 정 지휘자는 “이 훈장을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 간 문화 교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47년 제정된 이탈리아 공로훈장은 이탈리아와 타국 사이에서 다양한 분야의 활동으로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유지시키는 데 기여한 외국인 혹은 해외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시민에게 수여된다. 정 지휘자에게 수여되는 콤멘다토레는 오르디네 델라 스텔라 디탈리아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정 지휘자는 클래식 음악으로 이탈리아 문화예술의 발전과 국제적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훈장의 수상자로 결정됐다.
정 지휘자는 지난 수십 년간 라스칼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산타체칠리아오케스트라, 베니스 라페니체극장오케스트라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음악으로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의 위상을 높여왔다.
이에 대한 공로로 정 지휘자는 1989년 토스카니니 지휘자상에 이어 1988·2015년 두 번에 걸쳐 이탈리아 음악평론가협회에서 수여하는 ‘프랑코 아비아티 최고 음악 평론가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베니스 문화 발전에 공헌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라페니체극장재단이 수여하는 ‘평생 음악상’과 함께 베니스시장으로부터 ‘베니스의 열쇠’를 수상하며 베니스 명예시민이 된 바 있다.
또 정 지휘자는 5월 시칠리아섬의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특별음악회에서 이탈리아를 대표해 라스칼라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훈장 수여식은 다음달 6일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마타렐라 대통령을 대신해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탈리아대사가 수여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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