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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환테크 몰리는 개인투자자들] 환율 내릴때 코스피 뛰었다…환차익 노린 외국인 매수세도 커져

<환테크 투자처 주목받는 증시>

"환율 20% 하락때 코스피 43%↑"

국내기업 실적·글로벌 경기 호조

외인 자금유입 확대로 원화 강세

수출株는 해외 수요에 더 큰 영향

국내증시 상승 낙관 전망 이어져





저환율이 주식 시장 상승세를 이끄는 트리거(도화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주식 시장이 환테크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원화 강세장에서 수익률 증가를 기대하는 수요가 늘어서다.

투자자들이 저환율 국면에서 주식이 아닌 대체 투자처를 찾는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기존의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00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6.8원으로 마감하며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환율 하락은 원화 강세를 불러와 수출 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수출 주도 기업들이 주식시장의 시총 상위 종목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 주식시장에 악대로 작용할 수도 있다. 통상적인 우려와 달리 과거 원화 강세장에서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졌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클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도 좋은 상황이라 오히려 주식을 통한 환테크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환율과 주가의 움직임은 반비례 관계를 보여왔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주가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면 환율이 5% 하락하면 코스피는 19% 상승하고 10% 하락하면 코스피는 27% 상승하고 환율이 20% 하락하면 코스피는 43%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쉽게 말해 국내 경기가 좋아서다. 수출이 잘 되거나 국내 기업의 실적이 좋아 외국인 자금이 몰리면서 원화는 강세를 보인다. 다양한 경로로 해외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고,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출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환율보다는 글로벌 경기가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주식시장 투자에 힘을 실어준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요”라며 “오히려 수출 호조가 환율의 강세를 가져오는 것이지 환율 약세가 수출 호조를 이끄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2004~2007년 국내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상승 역시 원·달러환율의 강세 구간에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이 시기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영향으로 소재 및 산업재 위주의 주가상승이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이 시기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주요 수출 대형주의 주가가 부진했고, 이는 원·달러환율의 강세에 따른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 시기 주가상승을 주도했던 소재 및 산업재 등의 업종 역시 내수 관련 업종은 아니었다. 이는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요가 중국 등 신흥국의 고정자산투자 위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화 강세일 경우 수출주 부진, 내수주 실적 개선의 공식이 명확하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글로벌 수요에 따라 수출주들도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주들의 경우)환율 하락을 걱정할 수는 있다”면서도 “한국 수출을 이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할 수 없는 기업들이라 환율이 떨어졌다고 수출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금리인상 가능성 증가에 따른 최근의 원화 강세는 한국 경제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원화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동행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와 외국인 자금 유입 둔화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 시장의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 하락장에서는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더 커질 수 있다. 물론 일정 이하로 환율이 떨어질 경우 대형주에 투자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일정 수준 이하로 환율이 떨어질 경우 국내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거둬들이기 보다는 환율 매력이 여전한 만큼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투자 온기가 퍼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은 7월부터 9월까지 4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다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시작됐던 10월 이후 4조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는 일정 부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테크 투자처로 주식시장이 당분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약세, 원화강세 가능성을 높게 본 이유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회복이 아닌 유럽을 동반한 동시적 경기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및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고려할 때 국내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기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한국은행이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5%로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원·달러환율의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변 연구원은 “세계 경기의 회복 패턴, 달러의 등락 패턴,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미국의 기여도, 우리나라 수출 호조 및 기업 실적 개선의 펀더멘털 그리고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한 결과 원화의 추가 강세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냈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가정 하에서 순리대로 국내 증시는 상승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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