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손 안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TV에서 황금 채널을 잡기 위해 경쟁했다면 이제는 손바닥 만한 모바일 앱을 차별화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홈쇼핑 업계의 온라인 매출 가운데 최대 80%가 모바일에서 나온 데 따른 것이다.
CJ오쇼핑(035760)은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쇼크라이브’를 개국한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방송해왔던 모바일 라이브 방송 프로그램인 ‘겟꿀쇼’를 포함해 프로그램을 총 4개로 늘려 운영하고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를 앞세우는 것이 골자다. 특히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들은 SNS상에서 활동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나서게 돼 급변하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지난달 30일 롯데홈쇼핑이 3040대 워킹맘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 전용 생방송 프로그램인 ‘모바일 쇼핑 GO, MSG’를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모바일 비중이 67%까지 정도로 모바일 쇼핑이 급부상하자 지난 7월부터 유튜브 스타등을 기용하는 등 모바일 방송 프로그램 기획에 공을 들였다. NS홈쇼핑도 식품 전문 특화 앱 ‘N푸드’를 리뉴얼 하기도 했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환경에 맞게 이미지 영역을 확대하고 카테고리 메뉴를 개선해 상품 선택 편의성을 높이는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NS홈쇼핑 관계자는 “3·4분기 실적에서 모바일 쪽 성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성장하며 이에 발 맞춰 앱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홈쇼핑의 TV 시청률은 갈수록 하락하는 가운데 앱 거래 비중은 최근 3년 새 최대 2배 늘며 홈쇼핑 업계는 모바일 환경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같은 엄지족 매출 비중 상승은 TV에서 시작된 홈쇼핑의 근간도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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