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측은 극 중 전설적인 소프라노 패티 역에 소프라노 강혜정, 김순영과 이지혜 배우 캐스팅 사실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안나’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무대로 옮겨 표현한 작품이다.
극 중 ‘패티’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빼어난 미모를 갖춘 전설적인 소프라노로, ‘노래의 여왕’으로 불리며 19세기 세계 오페라계를 지배한 실존 인물 ‘아델리나 패티’를 모델로 한 인물이다.
천재적인 재능으로 16세에 프리마돈나로 데뷔한 ‘아델리나 패티’는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 부부에게 40번 이상의 커튼콜 요청을 받을 정도로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했으며,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 원작 소설에 그대로 묘사할 정도로 러시아인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가수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가수이자 천재 소프라노 ‘패티’ 역으로는 소프라노 강혜정, 김순영과 배우 이지혜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더 마이클 시스카 오페라 어워드’를 수상하며 한국 소프라노의 기량을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린 음악가로 손꼽히는 강혜정은 청아한 목소리로 국내외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는 한국 음악계의 스타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는 강혜정은 그동안 선보여온 정상급 소프라노의 면모와 세련된 무대 매너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태리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 하는 등 유럽과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순영은 품격 있는 보이스로 ‘노래의 여왕’으로 꼽히는 ‘패티’의 전성기 기량을 그대로 표현해낼 예정이다. 특히, 뮤지컬 ‘팬텀’에 이어 두 번째로 서는 뮤지컬 무대인 만큼 더욱 깊어진 연기로 전보다 더욱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배우 이지혜는 ‘키티’ 역과 ‘패티’ 역에 동시에 캐스팅돼 1인 2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지혜는 그간 풍부한 성량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담아낸 보이스로 뮤지컬 ‘베르테르’, ‘드라큘라’, ‘스위니 토드’ 등에서 큰 사랑을 받은 배우로, 뮤지컬 ‘팬텀’에서 ‘크리스틴 다에’ 역을 맡아 특유의 기량으로 고난도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해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 ‘레베카’에서 주인공 ‘나(I)’ 역을 맡아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순수한 사랑을 기다리는 ‘키티’ 역과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를 지닌 ‘패티’ 역에 동시에 캐스팅되며 1인 2역으로 무대에 서는 이지혜의 특별한 도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작품 내 ‘킬링파트’라 일컬어지는 ‘죽음 같은 사랑’을 극히 이례적으로 유명 소프라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극 중 ‘패티’가 부르는 ‘죽음 같은 사랑’은 대외적인 체면으로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남편과 아들에 대한 그리움,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브론스키와의 사랑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 ‘안나’가 죽음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는 곡이다.
특히, ‘죽음 같은 사랑’은 ‘패티’ 역에 캐스팅된 소프라노 강혜정은 유럽 투어 중 배우 추천을 위해 아리아를 들은 직후 그 선율에 매료되어 직접 출연을 결정할 정도로 아름답고 매혹적인 선율을 가진 곡이다.
‘안나’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4대 음유 시인인 율리 킴만의 철학적인 가사와 서사로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호이자 대표 공연 연출가로 활약하고 있는 박칼린이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초연에 협력연출이자 음악 수퍼바이저로 참여해 한국어 버전의 성공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유명 소프라노 김순영, 강혜정을 비롯해 배우 이지혜의 ‘패티’ 역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1월 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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