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은 이날 국민의당 통합파의 승리에 곧바로 호응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통합 찬성과 반대 측이 대립해온 국민의당이 이번 투표를 계기로 통합에 관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길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의동 수석대변인도 공식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 당원 상당수가 개혁의 길과 변화의 길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열망이자, 정치가 제대로 가야 할 길을 가라는 국민적 명령”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좁지만 곧게 뻗은 길, 국민의 마음속으로 뻗은 바른정치의 길, 그 입구에 서서 함께 걷게 될 그 날을 기다리겠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을 향해 공식적인 통합논의 기구 구성을 제안하며 신당 창당 작업의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양당 의원이 각각 2명씩 참여해온 기존 ‘2+2 교섭창구’를 공식화하는 것은 물론 통합추진위원회에 이어 창당준비위원회도 서둘러 꾸려야 한다는 구상이다.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되던 2+2 대화채널을 이제 공식적인 논의기구로 삼아야 한다”며 “외부의 개혁세력까지 끌어모으며 확장성을 키우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통합이 얼마나 ‘모양새 좋게’ 이뤄질지 여부가 변수다. 두 정당 간 결합 과정에서 반대파의 이탈이 수적으로 많다거나 중도적 합리적 대안세력을 상징하는 주요 인물들이 동참하지 않는다면 당대 당 통합에 따른 정치적 시너지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내에서는 현재 지방선거를 앞둔 남경필·원희룡 지사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 바른정당 현역 의원 중에서도 1~2명 정도가 탈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정치권에서 떠돌고 있다.
바른정당을 통합의 대상으로 삼거나 이탈표를 흡수해 제1당 지위 탈환을 노렸던 한국당은 즉각 견제구를 던졌다. 국민의당 당원투표 직후 “정국에 영향 없는 야합”이라며 국민의당 통합파 승리 결과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정국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일 뿐”이라고 폄하하면서도 “바른정당 의원들은 하루빨리 유일 보수정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복당을 회유했다. 민주당은 공식논평을 자제하면서도 양당의 통합이 정국에 끼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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