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는 오늘 4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 70주년 추념식에서 행사 주제를 설명하는 해설자로서 참여하고 가수 루시드폴은 기념 공연을 할 예정이다.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 희생자 추념식’의 사회는 KBS 제주방송총국 한승훈 아나운서가 맡는다. 행정안전부 주최·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제주4·3평화공연 일원에서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주제로 열리는 이번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다.
대중 가수들이 추념식 본행사에 참여하는 건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효리는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8’에 출연해 내레이션을 맡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효리는 “부탁이 와서 맡기로 했다”며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제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청은 유명 연예인이자 제주도민인 이효리의 명성을 고려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신을 유가족이라 밝힌 네티즌이 이효리 팬카페에 “‘4·3은 제주 도민의 아픔’이라고 감히 입으로 말을 하기도 가슴 아픈 사건이다. 경건히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자리다”라며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올렸으나 이효리는 예정대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은 KBS 1TV와 MBC·SBS에서 오전 10시부터 생중계 된다.
한편,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제주 지역의 소요 사태다.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제주도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펼쳐진 비극이었다. 이념 갈등이 폭발하고 정부의 과잉진압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4·3사건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에 달하는 2만5천∼3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여전히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사건이기도 하다.
이효리는 2013년 9월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한 뒤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에서 살고 있으며, 현재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2’에 출연 중이다.
루시드폴은 2014년 제주로 이주해 감귤 농장을 운영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과 지난해 제주에서 생활하며 만든 정규음반 두 장을 발매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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