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5~18일)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내 미세먼지가 주요인이었지만, 이번에는 국내와 국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9일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26일과 27일 올해 4~5번째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과학원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이 기간을 포함한 22일부터 27일까지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원인을 지상과 위성자료, 대기질 모델링 결과 등을 통해 분석한 바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달 24~26일까지 3일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에는 경기도 102㎍/㎥, 서울 99㎍/㎥, 인천 ㎍/㎥ 등으로 최고값을 보였다.
과학원에 따르면 22일 59%로 출발한 중국 등 국외 영향이 23일 69%까지 높아진 뒤 점차 내려갔다. 25일부터 27일까지 미세먼지 국외 영향은 32%까지 떨어졌다.
과학원은 22일과 24일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된 이후,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국내 배출효과가 더해지면서 미세먼지 2차 생성이 활발히 일어났다고 말했다. 2차 생성은 대기 중 가스 상태로 배출된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등이 물리·화학 반응을 통해 미세먼지(황산염, 질산염)로 전환되는 현상.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초반에는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는 고기압의 기상조건이 형성됐고, 후반에는 풍속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차단되고, 대기 정체 현상이 일어난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대기 정체가 지속되고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축적됐다”며 “초반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미세먼지 2차 생성이 활발해져 작은 입자가 큰 입자로 성장했고, 이에 따라 미세먼지 질량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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