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114가 올 1분기 수도권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이 평균 25.85대 1인 반면 경기·인천은 5.41대 1에 불과했다. 격차가 5배에 이르는 것이다.
서울과 경기·인천 간 청약경쟁률 격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5년 이후부터 2배 이상 벌어진 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경기·인천에서는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면서 수요가 분산된 반면 서울은 인기가 많은 강남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병철 부동산 114 책임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올 해 1분기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평균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반면 경기·인천은 대규모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경쟁률이 예년보다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공급된 ‘당산센트럴아이파크’는 일반공급 108가구 모집에 8,629명이 몰려 평균 79.9대 1, 최고 92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경기 연천군에서 지난 1월에 분양된 한 아파트의 경우 307가구 모집에 단 5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서 지난 3월 분양한 한 주상복합 아파트도 2순위까지 평균 0.45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고 경기도 부천시에서 지난 1월 분양한 아파트도 0.56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지역별 청약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둔 아파트는 재건축 단지, 역세권 아파트, 택지개발지구 물량이 대부분이었다”며 “서울 등 입지가 좋거나 분양가격이 시세대비 저렴한 곳은 수요가 몰리며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되지만 수도권 외곽지역 등 입지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곳은 경쟁률이 저조해 청약 성적이 극명히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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