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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이찬동 "무대 동선 잊지 않으려고 오답노트 달달 외웠네요"

'광화문 연가'로 뮤지컬 데뷔한 '부드러운 이준기' 이찬동 인터뷰

극중 캐릭터와 소심한 성격 등

닮은구석 많아 연기하기 수월

시대적 배경 달라도 감성 통해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젊은 명우 역 이찬동 인터뷰./송은석기자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젊은 명우 역 이찬동 인터뷰./송은석기자


‘광화문 연가’에서 젊은 명우 역을 맡은 이찬동(26·사진)은 뛰어난 가창력과 수려한 외모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단번에 뮤지컬계가 주목하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보컬 그룹 브로맨스에서 베이스를 맡은 따뜻한 저음의 음성에 ‘부드러운 이준기’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배우 이준기를 빼닮은 준수한 마스크가 매력포인트인 이찬동이다. 여기에다 데뷔 무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까지 더해져 이번 ‘광화문 연가’ 무대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뮤지컬계 큰 재목으로 떠올랐다.

이찬동은 지난 26일 서울경제신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첫 공연에서 제가 어떻게 공연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데뷔무대의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수 활동 3년째지만) 여전히 무대에 오르기 전에 기도를 하고, ‘절대 틀리지 말자’ ‘떨지 말자’고 다짐한다”고 풋풋한 웃음을 지었다.





1980년대가 배경인 ‘광화문 연가’에서 1992년 생인 이찬동이 캐릭터와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명우는 자신과 닮은 점이 많아서 연기하기 수월했으며, 1980년대라는 시대를 이해하는 데는 영화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나름 소심하고 명우처럼 자신감 있게 할 줄도 몰라요. 그런데 저는 위로 누나가 있고 친척 누나들이 많아서 떼쓰는 것을 잘해요. (웃음) 상대 배역인 젊은 수아 역을 맡은 린지 누나가 ‘화려한 휴가’를 추천해줘서 봤는데, 대본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80년대의 상황과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에 대해서 이해하게 하게 됐죠.” 그러면서 그는 ‘광화문 연가’가 단지 시대극으로서 세대를 한정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보기에 좋은 작품이기는 하죠.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도 많고요. 그런데 공연을 보고 나오시는 분들끼리 “첫사랑보다 내가 최고지?” “죽기 1분 전에 누구 떠올릴 거야?” “그래도 지금 옆에 있는 내가 최고지?” 이런 질문을 하면서 나온대요. 재미있는 풍경 같아요.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죠.”

데뷔 무대인 만큼 어려운 점도 있었다. 특히 무대의 동선을 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내가 이렇게 머리가 나빴나 싶을 정도로 무대 위에 올라가면 동선을 잊었어요. 연습하는 방법도 바꿨고, 까먹지 않기 위해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달달 외웠죠.” 술 취한 연기는 안재욱에게 배웠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제가 몸을 마구 움직이면서 술 취한 연기를 하니까 안재욱 선배님께서 “술 취한 사람은 그렇게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스스로 안 취했다고 생각해서 몸을 꼿꼿이 세워서 약간씩만 흔들린다”고 하셨죠. 연출님께서 “안재욱이 술 취한 연기는 제일 잘 한다. 유명한 술꾼이라서 그렇다”고 하셨는데 맞는 것 같아요.”(웃음)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젊은 명우 역 이찬동 인터뷰./송은석기자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젊은 명우 역 이찬동 인터뷰./송은석기자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캐릭터를 맡은 까닭에 자연스럽게 첫사랑과 사랑에 대해 물었더니 이찬동은 귀까지 빨개지며 부끄러워했다. “일단 저는 첫눈에 반한다는 건 믿지 않아요. 서서히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되면서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첫사랑은 중학교 때 전학 온 친구였는데, 고등학교에 가면서 연락을 자주 하게 되면서 사귀게 됐어요. 우리는 성격이 아주 잘 맞았던 것 같은데도 일주일에 네 번을 만나면 네 번을 다 싸울 정도로 많이 싸우긴 했지만 4년이나 만났죠. 첫사랑 질문을 요즘 자주 받는데 괜히 ‘그 친구에게 연락이라도 해야 하나’ 그런 생각마저 드네요.” 여세를 몰아 이상형에 대해 묻자 “단발머리에 볼살이 귀여운 여자”라고 대답했다. “남자들은 긴 머리를 좋아하는데 저는 좀 이해가 안 가요. 그리고 연예인으로 이상형을 꼽자면 배우 신민아, 문근영 씨예요.”

이찬동은 어린 시절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숱하게 오디션을 봤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다 현재의 소속사인 RBW의 ‘남자 연습생 1호’로 들어왔다. 꿈을 이룬 소감을 묻자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제가 어리석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꿈을 다 이룬 게 아니라 앞으로 더욱 키우고 이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는 진지한 대답을 들려줬다.

드라마 등 연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뮤지컬이 하고 싶어서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인 ‘캐스팅 콜’에 출연하기도 했죠. 그러고 나서 마침 ‘광화문 연가’에 운 좋게 캐스팅됐어요. 브로맨스 활동도 열심히 하겠지만, 앞으로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3년 차 가수에 뮤지컬에도 데뷔를 했지만 이찬동은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칭찬보다는 쓴소리를 해달라고 했다. “저는 옛날부터 칭찬을 잘 믿지 않았어요. 저한테는 쓴소리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브로맨스 앨범 작업을 할 때 ‘네 목소리는 이러니까 여기서는 다른 애가 하자’라는 말을 들으면서, 제 파트를 잃어갈 때도 섭섭하기보다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쓴소리들이 저를 성장시켰고, 앞으로도 쓴소리를 통해 더욱 성장하고 싶어요.”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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