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019년을 비상경영의 해로 선포하고 인력과 자산 구조조정을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된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부실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뜻이다.
양 사장은 7일 세종시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양 사장은 “획지적인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해 대규모 투자유치 등의 방안을 1월 중으로 마련하겠다”며 “지속적 정원 감축과 인력구조 조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석유공사는 3급 이상 임직원의 10% 임금 반납 등 강도 있는 자구 노력을 시행 중이다.
구조조정과 함께 본연의 업무인 자원개발 사업도 서서히 진행한다. 우선 석유공사는 석유나 천연가스 발견 가능성이 높은 동해 대륙붕 개발을 위한 신규 탐사에 나서기로 했다. 양 사장은 “올해 안에 동해에 위치한 8광구와 6-1광구 등 국내 대륙붕 신규 탐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경우 기존 진출한 아랍에미리트(UAE) 육상광구를 확대 개편한다. 양 사장은 “올 하반기 할리바 필드의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하루 1만2,000배럴의 추가 생산량을 확보하게 된다”며 “지분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아부다비육상석유개발공사(ADCO) 사업 참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축 유종도 러시아 동시베리아산 원유(ESPO)와 미국산 원유 등으로 다양화를 추진한다. 양 사장은 “비축자산 활용과 트레이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존 트레이딩의 시황의존도를 완화하고 비축 유종도 러시아 ESPO, 미국 원유 등으로 다양화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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