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양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향하는 도중 기자들과 만나 2차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말해 양측의 비핵화 협상이 물밑에서 상당히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는 여전히 유효하고 우리가 몇몇 매우 확실한 증거(some very positive proof)를 얻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북미가 영변 핵 시설 사찰과 종전선언을 맞교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북미는 그간 종전선언과 핵 리스트 제출을 두고 극한 대립을 이어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해 국제 참관단 입회 하에 영변 핵 시설 영구 폐기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하는 중재안을 제안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비핵화 협상이 미국 내에서 강한 비판에 직면한 만큼 2차 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를 통해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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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핵 담판이 열릴 2차 정상회담 장소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 CNN방송은 지난 3일 베트남·인도네시아·몽골·비무장지대(DMZ) 등 아시아권과 미국 하와이를 후보군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이 여전히 완강하게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2차 정상회담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일에도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세 군데의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회담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개인 필명의 글에서 “우리 공화국은 과분할 만큼 미국에 선의와 아량을 베풀었다”며 “이제는 미국이 행동할 차례이니 공화국의 성의 있는 노력에 미국이 상응 조치로 화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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