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치’ 트렌드는 이미 백화점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점심 후 식사 가격보다 비싼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 식품관 스위트 코너는 항상 고객들로 붐빈다. 또 큰 비용 지출 없이 명품을 경험하는 수요로 명품 브랜드 화장품 중에서는 립스틱, 패션에서는 스니커즈·팔찌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품목이 품절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명절 행사 기간 전체 선물과 프리미엄급 선물을 구분해 살펴보면 전통 장류와 그로서리 전체 매출신장률은 각각 6.1%, 26.0%에 그쳤다. 반면 프리미엄 선물의 경우 35.7%, 98.2%로 전체 신장률에 비해 4~6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구 신세계(004170)백화점 가공식품팀장은 “같은 상품군으로 비교하면 가격이 높지만, 한우나 굴비 중저가 라인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으로 프리미엄급 선물을 준비할 수 있어 찾는 고객이 많다”며 “또 같은 비용으로 선물 받는 사람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차별화된 프리미엄 선물이 올해도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올 설 눈에 띄는 선물은 ‘맥 자연송이 된장(사진)’이다. 1년 이상 발효한 맥 된장에 국내산 자연송이를 넣고 한 번 더 숙성시킨 프리미엄 된장으로, 가격은 일반 제품 대비 2~3배 높은 11만 8,000원의 고가에도 지난 추석 준비된 100세트가 모두 팔렸다.
글로서리 장르에서는 세계 진미 세트(30만 원)는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캐비어·푸아그라와 함께 하몽·프리미엄 치즈로 구성된 명절 선물로 일반 세트보다 7~8배 높은 가격임에도 벌써부터 문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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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가의 한우와 굴비 가격에 버금가는 발사믹 식초도 있다. ‘주세페 주스티 리저브 50년산 발사믹’(사진)으로 100㎖ 용량에 가격은 95만 원에 이른다. 17대째 이어온 주세페 주스티 가문의 전통 방식으로 한정 수량만 생산하는 제품으로 깊은 향이 특징인 50년 숙성 발사믹 식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18일부터 전 점포에 설 선물 특설매장을 열고 한우, 굴비 등 명절 전통 선물은 물론 작은 사치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설 선물까지 선보이는 본판매에 나선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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