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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습기 살균제 재겨냥한 檢…SK케미칼 울산공장 압수수색

가습기 살균제 사건 재수사에 나선 검찰이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울산공장 등지를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사 인력을 충원한 가운데 사흘 연속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검찰이 재수사 강도를 한층 높여가는 분위기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이날 SK케미칼 울산 공장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곳에는 사건 관련자 사무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SK케미칼 울산 공장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SK케미칼, 애경산업, 이마트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15일 이들 업체 본사에 각각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제품 원료 등 정보와 판매자료 등을 확보했다. 또 16일에도 추가 압수수색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개발해 ‘가습기 메이트’를 만들었다. 애경산업은 이를 판매했으며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는 이 제품을 유통하는 데 관여했다.

검찰은 앞서 2016년에도 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하지만 유해성이 인정된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B(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을 사용해 처벌받은 옥시와 달리 SK케미칼·애경이 사용한 CMIT·MIT는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아 수사 도중 멈췄다. 그러나 최근 환경부가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달 4일 검찰은 최창원·김철 SK디스커버리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 14명을 지난해 11월에 고발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의 김기태·박종언 변호사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며 본격 재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형사2부는 기존 2명에서 소속 검사 전원을 투입했다. 또 다른 부서와 일선 청에서도 파견 검사가 보강됐다. 환경부도 담당 공무원을 수시로 형사2부에 보내 수사를 돕기로 했다. 검찰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 공소시효 문제와 관련해 아직 시효가 남았다고 판단하고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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