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거센 압박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결국 3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차기 행장 후보에는 지성규 하나은행 부행장이, 하나카드 사장 후보에는 장경훈 하나은행 부행장이 단독 추천됐다. ★관련기사 13면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행장은 이날 열린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3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현재 함 행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 중으로, 1심 판결이 연말로 예상되지만 관치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함 행장의 임기는 다음달까지다.
앞서 지난 26일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 임추위 사외이사들과 만나 함 행장의 3연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 과정에서 관치 논란을 일으키며 반대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 행장이 통합은행 출범 이후 KEB하나은행을 무난하게 이끌었고 2년 연속 2조클럽에 가입하는 경영 성과를 이뤄냈음에도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 개입하는 관치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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