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고]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행복도시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수도권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그동안 분당·일산 같은 신도시를 다수 건설해왔다. 신도시는 주거안정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지만 짧은 기간에 주택과 교통망을 확충하다 보니 경관이나 환경적 측면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파트의 삭막한 주거환경이나 도로 위주의 도시계획으로 열악해진 보행환경, 공동체 형성에 대한 부정적 측면 등이 신도시의 문제점으로 자주 거론되는 사안들이다.

국가 주도로 건설 중인 행복도시는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도시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도시계획을 통한 공동체 조성과 공유가치 실현이다.

첫째, 행복도시는 ‘담장이 없는 도시’를 목표로 지역 공동체 형성을 촉진하고 있다. 아파트 울타리를 없애고 큰 단위 생활권을 연결하는 녹지띠를 만들어 주민들이 단지 간에 자유롭게 이동하고 소통함으로써 전체적으로 하나의 마을로 느껴지도록 계획했다. 공동주택에 설치되는 부대복리시설과 커뮤니티센터 등을 이웃 단지와 마주 보는 가로변에 배치해 인근 주민들이 편의시설을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게 했다.

둘째,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었다. 도시를 순환하는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주거인구의 70%, 직장의 85%를 배치해 자가용 없이도 생활할 수 있는 보행 중심 도시로 계획했다. 또 버스전용차로를 제외하면 도로 폭이 왕복 4차선을 넘지 않도록 했고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넓히며 정류장 주변 상가의 1층에 보행자를 위한 아케이드를 조성해 사람들이 걷기 편리한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



셋째, 주민자치센터와 도서관·어린이집·우체국 등을 한 건물에 집중 배치하는 복합 커뮤니티센터 개념을 새로 도입해 인구 2만~3만명 단위의 소생활권마다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인근의 공원이나 놀이터·학교 등과 연계해 사람들이 생활권의 중심부에서 자연스럽게 모이고 어울리는 교류의 장이 되도록 했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보다 혁신적인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행복도시 중앙에 자리 잡은 원수산의 북측에 있는 해밀리 조성 사업이 그것이다. 해밀리는 중심부에 학교와 공원 등을 집중 배치하고 그동안 따로 설계·건립되던 초중고교까지 하나의 마스터플랜 아래 동시에 계획함으로써 각 시설이 조화를 이루며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내부의 차량 통행을 억제해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보장하고 지하는 주차장으로 활용해 주민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유럽 도시들이 광장을 중심으로 소통하고 시민사회를 형성한 것처럼 행복도시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인프라를 제시하는 모범도시로서 이웃 간에 서로 어울리며 참여와 공유·포용의 시민 문화를 가꿔가는 살기 좋은 도시로 완성돼가기를 기대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