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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 CJ·카카오·네이버...3社의 色다른 콘텐츠 M&A 대전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 건 콘텐츠 덕분이다. 인크로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2월 애플리케이션·앱 합산 순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130만명이었던 순방문자 수는 올 1월 210만명, 2월 240만명으로 두 달 사이 100만명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순방문자 50만~100만명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하던 넷플릭스는 올해 초 비약적인 성장을 한 데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이 있다. 킹덤은 넷플릭스 순방문자 수 급등 시기와 일치하는 올 1월에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주지훈, 배두나 주연의 킹덤은 회당 제작비만 20억원 규모의 대작이다.

최근 넷플릭스·디즈니·애플의 글로벌 기업들의 콘텐츠 확보 전쟁이 국내 기업 사이에서도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CJ ENM(035760), 네이버, 카카오(035720) 등 국내 대형 미디어·콘텐츠,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우수 콘텐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을 물밑에서 분주하게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은 각자의 방식으로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한 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지상파 계열 푹, 왓챠의 지난해 웹·앱 순방문자 수 추이 /자료제공=인크로스


스튜디오드래곤(253450)·카카오 “신규 제작 역량 강화 위해 작가·PD·배우에 뭉칫돈”

스튜디오드래곤과 카카오는 신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웃돈을 주고 중소 규모 제작사와 배우 기획사를 사들이고 있다. 실적은 거의 없어도 미래 가치를 보고 100~300억원 가치로 인수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5일 노희경 작가가 소속된 지티스트의 지분 100%를 25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지티스트의 2017년 매출액은 14억원 수준. 같은 해 93억원 당기순손실까지 기록했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은 성장성을 높게 보고 최대한 비싸게 지분을 취득했다. 지티스트에 소속된 노희경 작가, 김규태, 홍종찬 PD 등 스타 제작진의 가치를 높게 산 셈이다.

2016년 화앤담픽쳐스와 문화창고를 각각 300억원, 35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KPJ를 150억원에 사들였다. KPJ 인수 당시 KPJ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5억원, 3억원에 불과했지만 기업가치는 150억원에 평가받은 것이다. 미디어 업계 한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대규모 자본을 이용해 유명 제작진을 확보하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드라마 제작에 난항을 겪을 정도”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배우들이 소속된 엔터 기업 인수에 뭉칫돈을 베팅한다. 현재 콘텐츠 산업 내 배우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선제적으로 배우들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유명 배우 송중기와 박보검이 소속된 블러썸엔터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카카오는 카카오는 공유가 소속된 숲엔터와 이병헌 소속 BH엔터, 김태리 소속 제이와이드컴퍼니를 인수했다. 이 세 엔터 기업을 인수하는 데 카카오는 약 390억원을 썼다. 140억원에 인수한 숲엔터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자본보다 큰 자본잠식을 기록했지만 소속 배우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가 배우 소속사들을 무차별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드라마·영화 시장서 배우와 작품의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엔터사 관계자는 “드라마의 경우 20대 남자, 여자 배우들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여배우들이 없으며 남배우의 경우 군대 문제까지 있어 제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젊은 배우 부족 현상은 상대적으로 드라마 제작 편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26편 제작에서 올해 31편까지 제작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IHQ도 2017년 드라마 3편 제작에서 올해 10편까지 제작한다.



◇네이버·카카오 “만화·소설 등 지식재산권 확보에 총력”

스튜디오드래곤이 신규 콘텐츠를 만들고 카카오는 제작 자원을 확보하는 데 신경을 쓴다면 네이버는 풍부한 지식재산권(IP)을 관리하고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풍부한 웹툰 IP를 활용해 영화, 드라마 등을 제작한다. 지난해 8월 스튜디오N을 설립하고 웹툰의 영화·드라마 등 2차 콘텐츠 제작을 본격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 같은 IP를 활용해 10편 이상의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제작되는 IP는 여신강림, 상중하, 타인은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연의편지, 금수저 등이다. 네이버는 아직 전문 제작사 인수보다는 주요 제작사와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IP 확보를 위해 관련 기업 인수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의 콘텐츠 계열사 카카오페이지는 1990년대 만화 명가 학산문화사와, 서울미디어코믹스, 대원씨아이 지분을 취득했다. 대원미디어의 만화 계열사 대원씨아이와 학산문화사 지분 각각 19.8%씩 확보했다. 카카오는 대원씨아이와 학산문화사의 기업가치를 700억원 이상 평가하며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학산문화사의 2017년 매출액은 299억원, 영업익은 15억원을 기록했다. 대원씨아이도 같은 해 기준 378억원 매출에 34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보였다. 이밖에 서울미디어코믹스의 지분은 22.2% 가져가며 전통적인 콘텐츠 기업 3사의 주요 주주로 올랐다. 학산문화사와 대원씨아이는 대원미디어의 만화·소설 관련 오프라인 콘텐츠 계열사다. 서울미디어코믹스는 서울문화사의 만화 제작 조직이 분리해 설립한 회사다.

카카오는 1990년대 인기를 누린 만화·소설 기업 인수에 대해 “지분 인수 이후 IP의 2차 판권화, 해외 수출 등 사업적 제휴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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