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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 체면 구긴 중국 1위 CMO 기업 우시

타이메드, 상반기 美 판매 앞두고

"기존공장 생산성 낮아 삼바 추가"

사실상 우시와 CMO 계약 파기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첫 진출을 앞둔 바이오 신약의 제조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사실상 빼앗긴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바이오의약품의 CMO 계약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CMO 생산공장의 변경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타이메드는 최근 세계 첫 항체 기반 에이즈 치료제 ‘트로가조’의 생산공장에 기존 우시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추가했다. 타이메드는 지난 2007년 설립된 대만의 대표 바이오기업으로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트로가조의 판매허가를 받아 이르면 올 상반기 미국 판매를 앞두고 있다.

트로가조는 향후 5년 내 미국 연매출이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타이메드의 주력 신약이다. 신약 개발 경쟁력을 인정받아 대만 정부가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2,000만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아 정확한 생산물량을 가늠하기 어려운 전략 제품의 CMO 공장을 추가했다는 것은 사실상 기존 계약을 파기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타이메드도 최근 공시를 통해 “기존 CMO 공장의 낮은 생산성 때문에 별도 CMO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며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생산공정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타미메드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신약 생산공장을 변경하면서 최근 글로벌 CMO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우시바이로직스는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그간 트로가조를 앞세워 미국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 기준을 통과한 CMO 전문기업이라는 점을 유독 강조해왔다. 올 1월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크리스 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신약을 배출한 기업이자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1년 빠른 지난 2010년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중국 1위 바이오의약품 CMO 전문기업이다. 현재 연간 5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는 2022년까지 모두 22만ℓ의 생산역량을 확보하겠는 목표로 CMO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정보기술(IT)산업에 이어 바이오산업에서도 대만과 중국은 개발과 생산에서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출시를 앞둔 바이오의약품의 생산공장을 추가했다는 것은 사실상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새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미”라며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이번에 다소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향후 대대적인 CMO 설비투자를 예고한 만큼 향후 바이오의약품 수주전에서 양사의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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