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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해외 M&A 늘 관심...연내 금융지주 틀 갖출 것"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저축銀·캐피탈 내년 초 편입

우리종금·카드도 자회사로

비은행 전체의 40%로 확대





“아주캐피탈보다 아주저축은행을 먼저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운용사에 이어 부동산신탁·저축은행을 차례로 인수하고 종금과 카드 자회사 편입까지 완료되면 올해 안에 금융지주의 틀을 갖추게 될 겁니다.”

손태승(사진)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000030)장은 15일 서울경제에 “금액을 고려하면 아주캐피탈이 100% 보유하고 있는 아주저축은행을 캐피탈보다 먼저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며 “저축은행과 캐피탈 모두 확보된 회사인만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편입 시기를 결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1,000억원을 출자해 사모펀드(PEF)인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이 펀드는 아주캐피탈과 그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7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 펀드 만기 시점을 전후로 두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킬지, 펀드 만기를 1년 더 연장할지 결정하게 되는데 캐피탈과 저축은행 인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을 뒤엎고 저축은행부터 연내 자회사로 편입시킬 가능성을 높게 제시한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데는 손 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앞서 손 회장은 10% 수준에 불과한 비은행 부문의 지주 기여도를 40%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연초부터 진행된 금융권 인수합병(M&A)의 중심에 늘 우리금융그룹이 서 있는 이유다. 이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이달 초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옛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지주 출범 당시 밝힌 대로 손자회사인 우리종금(010050)과 우리카드의 자회사 편입 작업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주가 저평가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우리은행에 지급해야 할 자사주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 그 대안으로 현금 매입 방식을 택해도 지주 출범 후 불리해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감안하면 자금 여력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자회사 편입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일각에서는 자본여력이나 주가 저평가 문제, 오버행 이슈 등을 들며 우리금융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 데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지주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으려면 종금·카드 모두 자회사 편입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다양한 구조를 생각하고 있고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해외 금융사 인수도 늘 관심사다. 손 회장은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인도 순으로 기대감이 크다”며 “전 세계로 뻗어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좋은 매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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