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1·4분기 사상 첫 분기 기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한국금융지주는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지난 1·4분기 65억6,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설립 6분기만에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낸 것이다.
올 들어 고객수는 물론 여수신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이 기간 고객수는 891만명으로 15.9% 증가했고 수신 규모는 14조8,971억원, 여신 규모는 9조6,6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7.8%, 6.4% 늘었다.
증권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분기 실적을 넘어 올해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 2년 만기 중금리 대출 등 다양한 상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증권사 연계 상품, 자영업자 대출 상품 등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 상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본격적인 자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무죄 선고로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점, 이달 중 제3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기점으로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2·4분기부터는 증권사들과 연계한 비대면 주식 거래 계좌 개설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과 첫 선을 보인 이 서비스는 출시 한 달만에 60여만 계좌가 신규 개설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365일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개인정보를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바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설립 이후 실제 활용 고객수를 늘리는데 집중한 결과 전체 930만 계좌 중 활동 계좌 수는 700만에 달하고 매월 카카오뱅크 접속 고객 수는 650만으로 국내 은행을 통틀어 2위에 해당한다”며 “쉽고 간편한 금융을 선보이는 은행이라는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대출, 주식거래 등을 연계하는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