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올림픽과 관련한 질문에 “출전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나이로 보면 기회가 많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는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져있어 출전이 불가능했다. 1975년생인 우즈는 도쿄 올림픽을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으로 겨냥한 분위기다.
우즈는 현재 세계랭킹 6위라 올림픽이 임박한 시점에 세계랭킹으로 정하는 대표팀 명단에 충분히 포함될 만하다. 우즈는 “대표팀에 뽑힌다면 매우 기쁜 일일 것이다. 상황에 따라 출전 대회 수를 늘릴 수도 있다”고 했다. 세계랭킹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PGA 투어 스케줄의 조정 가능성을 열어놓을 만큼 올림픽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남자부 금메달을 땄고 여자부에서는 박인비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즈가 도쿄행을 목표로 내걸고 박인비도 2회 연속 참가 희망을 밝히는 등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 골프는 벌써 리우 이상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우즈는 무릎 관절염 탓에 이번 대회에 카트 이용이 허용된 존 댈리(미국)에 대해 “나는 부러진 다리로도 걸어다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우즈는 2008년 메이저 US 오픈 우승 직후 무릎 수술을 받았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은 16일 밤 개막한다. 지난달 마스터스 제패로 완벽한 부활을 알린 우즈는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우즈 후계자들 중 선두주자로 꼽히는 매킬로이도 올림픽 참가를 희망했다. 그는 리우 올림픽 때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을 이유로 출전을 사양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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