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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여름 나기]가려움을 태워라

아토피 피부 예방하려면…'비타민D' '아연' 챙겨야





아토피성 피부염(이하 아토피)은 지난해 92만여명이 건강보험 진료를 받았는데 10명 중 7명(69%)이 20대 이하 연령층이다. 월별로는 5~7월의 진료인원이 많은 편이고 70~80%는 가족력이 있다.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9세 이하가 37.4%로 가장 많고 10대(17.7%), 20대(13.9%) 순이다.

아토피는 피부장벽 기능이나 면역체계 이상, 환경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이다. 심한 가려움증, 건조하고 윤기 없는 피부가 특징이다. 태아의 피부구조가 급속히 발달하는 임신 초기(12주 이하)에 임산부가 미세먼지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대표적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NO2)에 많이 노출되면 아기가 아토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토피는 태열과 달리 생후 2개월 이후부터 나타난다. 얼굴·목·몸통과 팔다리 부위 등에 가려움을 동반한 좁쌀 같은 홍반이 생기면 의심해봐야 한다. 2~10세 어린이는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등 굽힘 부위와 엉덩이·손목·발목 등에 잘 생긴다. 감기에 걸려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영아기에 아토피를 앓은 경우 40~60%는 5~6세 이후에 증상이 완화되지만 완전히 호전되는 경우는 20% 미만이다. 유영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어려서 아토피피부염을 앓으면 성장하면서 천식, 알레르기 비염·결막염으로 이어지며 ‘알레르기 행진’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쓸 것을 당부했다.

장광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청소년기에 아토피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성인이 돼서도 재발한다”며 “아동기에 광범위한 부위에 증상이 있었거나 알레르기 비염 또는 천식이 동반된 경우, 부모나 형제에게 아토피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아토피의 발병연령이 낮은 경우, 면역글로불린E 수치가 매우 높은 경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수종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에 따르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중증 결핍(10ng/㎖ 미만) 상태의 임신부가 낳은 아기는 정상 농도(20ng/㎖ 이상)의 임신부가 낳은 아기보다 생후 3년간 아토피 발생 위험이 평균 2.77배 높았다.



체내 필수미량원소인 아연(Zn)은 부족할 경우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결막염, 음식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의 면역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체내 아연 농도가 감소하면 총 면역글로불린E 수치와 집먼지진드기·개·바퀴벌레 특이 면역글로불린E 수치가 높아졌다. 아연은 면역체계, 성장, DNA 생산, 상처 회복, 효소 활성, 감각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미량원소인데 육류·굴·조개류, 정제되지 않은 곡물 등의 섭취를 통해 보충할 수 있다.

산모의 우울과 스트레스는 자녀의 아토피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국립보건연구원과 육아정책연구소의 장기추적조사 연구에 따르면 우울·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높은 산모가 낳은 자녀에게 아토피가 발생할 위험은 건강한 산모 자녀의 1.4배, 1.8배나 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토피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피부·혈액·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멜라토닌이 감소해 수면장애·뇌신경장애가 생겼다. 멜라토닌을 아토피 생쥐에게 투여하자 아토피 증상과 뇌신경장애가 억제되고 집중력도 향상됐다. 반면 생쥐에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하자 아토피가 악화됐다.

증상이 악화하면 스테로이드연고·항히스타민제·면역조절제 등을 빨리 적절하게 사용해 염증·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게 좋다. 정확한 진단과 병의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중요하다. 목욕은 매일 미지근한 물로 10~20분간 하거나 샤워 위주로 한다. 절대 때를 밀지 말고 비누는 2~3일에 한 번 정도 사용하는 게 적당하다. 보습제는 목욕·샤워 후 3분 안에, 그리고 중간중간 최소 두 번 이상 발라주는 게 좋다. 면 소재의 옷을 입고 손발톱은 짧게 관리해 긁는 행위로 피부가 손상을 받지 않도록 한다.

문혜림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실내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집먼지진드기·애완동물 등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는 각종 유발인자를 멀리하는 게 좋다”며 “악화할 경우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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