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전파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테마주로 동물 사료·백신에 이어 백광소재(014580) 등 석회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박스권 증시에서 ASF 방역에 따른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새로운 소식을 계기로 테마주 업종도 바뀌는 모습이다. 백광산업(001340) 등 비슷한 사명을 가진 다른 기업이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백광소재가 17.42% 상승한 4,280원에 마감했다. 석회석을 가공해 생석회·소석회·수산화칼슘 등 각종 석회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또 석회·시멘트 제품 생산업체인 한일현대시멘트가 3.68%, 성신양회는 3.09%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고려시멘트(198440)가 29.8% 오른 2,875원의 상한가로 마감하는 등 석회 관련 종목들이 초강세였다.
ASF 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고 아직 치료법이나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석회석을 고온으로 연소시켜 만드는 생석회가 농장 방역에 효과적이라는 소식이 석회 관련주 강세로 이어졌다.
백광소재와 사명이 비슷한 백광산업도 이날 장중 18.02% 급등했다가 7.6% 오른 3,045원에 마감했다. 백광산업은 가성소다·염산·액체염소 등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석회와는 무관하다.
최근까지는 동물 사료·백신주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에는 우성사료 6.08%, 한일사료 5.24%, 미래생명자원 7.53% 등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남는 음식물을 돼지에게 주는 행위가 발병원인 중 하나로 알려지면서 사료주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동물 백신주인 이글벳(044960)은 지난 3일 24.24% 급등했고 이날도 장중 21.46% 급등했다가 5.98%로 상승률이 줄어들었다. 이글벳·대성미생물(036480) 등 동물 백신 기업들은 현재 ASF 관련 백신을 제조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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