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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몰라?"…경비원에 갑질한 노조위원장

'국가중요시설' 발전소 출입땐

신원 확인과정 필수인데 욕설

민노총 공권력 무시행위 도넘어

울산의 한 발전사의 민주노총 소속 노조 위원장이 ‘자신의 얼굴을 못 알아봤다’면서 경비원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 제한구역을 무단 점령하거나 경찰을 폭행하는 등 공권력을 무시하는 민주노총의 행태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이모(51)씨는 지난 5일 오후4시께 동서발전이 운영하는 울산 화력발전소 입구에 무단으로 난입했다. 이씨는 출입문을 지키는 경비원들을 향해 “(경비) 반장이 내 얼굴을 모르냐” “반장 하나만 조지면 되지”라며 욕설을 섞어 폭언을 했다. 이씨는 해당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위원장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날 출근길에 경비원들이 자신의 신원을 확인하려 하는 데 불만을 품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발전소는 3,000㎿ 규모의 화력발전소로 국가보안등급 나급의 국가중요시설로 분류돼 신원을 확인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 경비반장은 규정을 설명하며 해명했지만 욕설이 계속되자 결국 이씨에게 사과해야만 했다.



이씨는 최근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경비반장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업계의 관계자는 “경비원들은 매뉴얼을 따랐을 뿐인데 억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노조위원장이니까 별다른 대응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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