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의 산림을 되살리기 위해 ‘서울의 숲’을 조성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재현 산림청장은 13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의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4월4~5일 강원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2,832㏊가 소실됐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가 산불 피해지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면 산림청이 산림 복구 기술을 지원하고 강원도는 숲 유지와 관리를 맡기로 했다.
최 지사는 “산림 피해를 복구하는 데 시간과 돈과 인력이 많이 들고 어렵다. 시장님께서 서울의 숲을 조성해 주신다고 하니 강원도로서는 큰 짐을 더는 것”이라며 “이 숲은 시장님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아주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산림청과 강원도·서울시가 힘을 합치면 재난도 최소화시킬 수 있고 회복을 빨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됐다”며 “북한의 산림을 복구하는 데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청장은 “지금까지 재난이 발생하게 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가 그 일을 맡아서 해왔는데 이제는 지역 간 협력이 생겼다”며 “새로운 장이 열린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시는 강원 산불 피해지역 지원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의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소상공인연합회와 ‘희망나눔 관광 투어’를 조성했다. 휴가철을 앞두고 발생한 재난으로 관광 수요가 감소해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는 속초 등 산불 피해지역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