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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놀이방식 분석...외면받지 않는 놀이터 꾸몄죠"

엄윤미 씨프로그램 대표
'다음세대 건강한 성장' 목표
플레이펀드·러닝펀드 운영
도시속 아이들 위한 공간 조성
대안고교 '거꾸로 캠퍼스' 등
배움의 공간 만들기도 주력

  • 김연하 기자
  • 2019-06-23 17:29:48
  • 기업
'아이들 놀이방식 분석...외면받지 않는 놀이터 꾸몄죠'
엄윤미 씨프로그램 대표가 플레이펀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씨프로그램

“현대의 도시 환경은 아이들에게 ‘친절한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해요. 아이들의 공간은 여전히 집과 학교, 학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현실을 목격했고 늦기 전에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엄윤미(42·사진) 씨프로그램 대표는 23일 서울 성동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지방정부 등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기를 원하는 곳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경험을 기록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씨프로그램(C Program)은 ‘다음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미션으로 하는 벤처기부 (venture philanthropy) 펀드로, ‘놀이’를 위한 플레이펀드와 ‘배움’을 위한 러닝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한 플레이펀드 프로젝트가 19개, 러닝펀드 프로젝트가 24개에 달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플레이펀드는 ‘놀이’라는 주제에 맞게 어린이들 누구나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도서관 등 어른들을 위한 장소라고 여겨지는 곳들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식이다. 이 중에서도 씨프로그램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공간은 ‘놀이터’다. 과거 놀이터는 동네 아이들이 함께 모여 뛰어노는 장소였지만, 최근 들어 아이들로부터 외면받는 장소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서울 중랑구, 세이브더칠드런 등과 함께 주택밀집지역에 새롭게 만든 놀이터는 ‘놀이터의 주인’인 아이들의 놀이 방식을 분석해 꾸몄다.

엄 대표는 “단순히 놀이기구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아이들은 물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고,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100시간 동안 관찰해 놀이 행동을 세심하게 파악했다”며 “아이들을 이끄는 ‘골목대장’, 이들의 주위를 맴돌기만 하는 ‘위성’ 등 다양한 패턴을 발견했고, 아이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그물 그네 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놀이터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씨프로그램은 현재 전주시 등과 함께 ‘트윈세대’를 위한 공간을 둔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10대와 ‘사이’(between)를 결합한 ‘트윈세대’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낀 세대를 의미한다. 이들은 도서관의 어린이 코너와 성인 코너 모두에 속하지 않아 쉽게 도서관을 떠난다. 엄 대표는 “현재의 도서관은 어린이실과 열람실 등으로 구성돼 트윈세대를 위한 공간은 없다”며 “아이들을 상대로 한 리서치와 관찰 결과 등을 종합해 오는 12월 트윈세대를 위한 공간을 마련한 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엄 대표는 이 같은 씨프로그램의 활동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도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조금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아이들이 놀이터에 가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다”면서 “또한 사람들은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요즘 애들은 바빠서 못 놀아’는 식으로 대화를 종결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러닝펀드 역시 ‘거꾸로캠퍼스’ 등의 교육을 진행하며 아이들을 위한 배움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2017년 선보인 ‘거꾸로캠퍼스’는 학생이 최소 1학기, 최대 3년간 공부할 수 있는 무학년제 대안 고등학교다. 학생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개강 첫해 12명이던 학생은 현재 60여명으로 늘었을 정도로 실험 학교로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엄 대표는 “학교 안에서만이 아니라 학교 안팎을 넘나들면서 배워야 진정한 배움의 의미가 있다”며 “플레이펀드와 러닝펀드가 만드는 공간이 놀이의 장소이면서 배움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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