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무신사가 “탁 치니 억 하고”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무신사는 논란이 번지자 공식 SNS를 통해 사과하고 전 직원에 민주화운동 교육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무신사는 2일 페이크삭스(덧신) 제품 홍보 게시물에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빨래 후 빨리 마른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한 내용이었으나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해당 문구는 6월 항쟁의 시발점이 된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내놓은 해명으로 유명하다. 1987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 사망한 故 박종철 열사의 사망 원인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는 2017년 개봉해 72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1987’에도 그대로 등장한 바 있다.
무신사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본문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사실 파악 후 선 삭제 조치를 취했다”며 “검수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한 점, 엄중한 역사적 의미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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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3일에는 후속조치 안으로 “콘텐츠 제작 담당자와 편집 책임자, 무신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근현대사 민주화운동 관련 역사교육을 실시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 별도의 콘텐츠 검수 단계와 담당자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건의 관련 단체인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 소정의 후원금을 전달해 조금이나마 잘못을 사죄하겠다”며 “저희 잘못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공식 사과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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