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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美연준 정책 방향 주목...미중 무역 협상 재개 여부도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어두운 표정으로 시세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7월1~5일) 1.21%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94% 각각 상승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상승세를 지속하던 주식시장은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춤했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4,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6만5,000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증시는 미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연준이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출렁였다.

다만 이후 연준이 이날 반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무역정책 등으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불안이 다소 줄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메리베트증권의 아메리베트 파라넬로 대표는 “고용은 탄탄했다”면서 “이제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는 거의 테이블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25bp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지난주 미 국채 가격은 시장 예상보다 좋은 고용지표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금리)과 반대로 움직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4.4bp(1bp=0.01%포인트) 오르며 약 3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에는 전장 종가보다 9.2bp 오른 2.044%를 기록하며 지난 1월4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지난 5일 10.5bp 오른 1.870%에 거래됐다. 이는 최근 3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것은 미국 5월 고용지표 호조로 탄탄한 고용시장이 다시 확인됨에 따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베팅이 급격히 줄은 탓이다. 그동안 국채값은 미 경기 악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올라간 바 있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가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일부는 테이블에서 치워졌기 때문에 금리가 약간 오름세로 복귀한 것은 이해가 된다”며 “다만 연준이 완전히 완화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고) 국채수익률이 여기서 대폭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 1.10%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거의 2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달러를 끌어내렸던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줄어든 탓이다. ING는 “고용 수치가 급격하게 줄어들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탄탄한 흐름을 나타냄에 따라 연준이 이번 달 후반 50bp 금리 인하보다는 25bp만 인하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로는 5월 독일 제조업 수주가 예상보다 더 줄었고, 앞으로도 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로화는 지난 5일 달러화에 유로당 1.1226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843달러보다 0.00577달러(0.51%) 하락했다.

특히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제 촉진 화력이 마이너스 폭을 키우는 유럽 국채 수익률 때문에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유로에도 부담되는 요인이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분석가는 “다음 ECB 총재의 추가 완화 기대는 채권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며 “유로화가 현 수준에서 벗어나려면 상당한 깜짝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지난 주 뉴욕 유가는 미중 무역전쟁 휴전과 미-이란 갈등에 따른 중동 긴장 강화 등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 주간 1.6% 하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에는 이란이 앞서 영국이 자국 유조선을 억류한 데에 대한 보복 위협을 내놓으면서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브렌트유는 1%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의 모흐센 라자에이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은 “영국이 이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는 것이 (이란)당국의 의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는 원유 수죠 증가 부진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 고용지표 발표 이후 변동성이 있었지만, 고용지표가 글로벌 경제의 전반적인 하향 추세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유가가 더 오른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주간전망(8~12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준의 정책 방향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의 5월 고용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큰 폭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기관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11일 상원 증언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월 의장이 이 증언에서 경제 및 물가 상황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에 따라 주가가 출렁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도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양국은 지난달 말 대화 재개와 추가 관세 보류에 합의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화웨이 제재 완화와 중국의 블랙리스트 지정 등을 두고 여전히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양국이 본격적 협상에 돌입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소식에도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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