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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_레터] "항공권 절대 SNS에 올리지 마라" 휴가 전후 범죄 예방법 총정리

빈집·피서지·SNS…범인은 어디에나 있다

휴가 전후 범죄 예방법 2019ver.

7-8월 여름휴가철 범죄율 급증

소형캠·드론 악용한 불법촬영까지

우체국 일괄배송, 탄력순찰제 활용

내리는 비만큼이나 땀이 흘렀던 후텁지근한 장마도 드디어 끝났네요. 본격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어디로든 당장 떠나야겠습니다. 멀리 해외도 좋고 가까운 국내도 좋습니다. 바다로 산으로, 호텔도 좋고 캠핑도 좋겠네요.

잠깐, 휴가를 떠나기 전 꼭 확인해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휴가철인 7, 8월에는 각종 범죄가 특히 기승을 부리거든요. 긴 시간 빈집을 노린 주거침입뿐만 아니라, 요즘엔 초소형 카메라·드론을 이용한 불법 촬영 범죄나 SNS·이메일 등을 악용한 온라인 범죄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휴가 전부터 휴가 중, 휴가 다녀온 뒤까지, 범죄 예방법을 총정리해드리겠습니다.

■ 1위 빈집털이·2위 피서지…휴가 범죄 기사 분석해보니

서울경제가 뉴스 검색·분석 툴인 빅카인즈의 힘을 빌려 지난 10년간(2010년 이후) ‘휴가’, ‘범죄’ 두 단어가 제목 및 본문에 모두 포함된 중앙지·경제지·지역종합지·방송사 뉴스 기사 총 4,210건을 추렸습니다. 이중 빈도수와 유사도가 높은 키워드를 지닌 기사 상위 1,000건에 대해 연관어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이를 워드클라우드로 시각화해봤더니 최근 10년간 일어난 휴가철 범죄의 패턴이 보였습니다.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인 키워드는 보시다시피 ‘빈집털이(키워드 수 : 1,651건)’였습니다. 그 다음으론 ▲피서지(513건) ▲사람들(202건) ▲장기간(234건) ▲해수욕장(340건) ▲피서객들(79건) ▲SNS(188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빅카인즈에선 알고리즘에 따라 키워드에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빈도수와 순위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순위가 높진 않았지만 ▲음주운전(221건) ▲성폭행(134건) ▲안전사고(84건) ▲여성들(83건) ▲귀중품(145건) ▲스마트폰(168건) 등도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휴가철 범죄, 단순히 문단속만으로 안심할 수 없는 일이죠. 지금부턴 분석 결과에서 나온 주요 키워드 별로 휴가철 주요 범죄 사례들과 예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 꼼꼼한 문단속은 필수, 피서지에서도 귀중품 노출 금물

① 빈집털이
: 4건 중 1건은 열린 문으로 범행…작은 창문까지 꼼꼼히 살펴요

국내 보안업체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마지막 주부터 침입범죄가 급증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월 말까지 한 달여 여름휴가 기간에 가장 많은 침입 범죄가 집중 발생한 건데요. 시간대로 보면 자정부터 오전 6시(66%), 오후 6시부터 자정(18%) 사이 집중됐습니다. 빈집이 많아지는 휴가철인 만큼 절도범이 빈집을 사전에 파악하고 인적이 드물어지는 심야 시간에 침입하는 것이죠.



또한 창문을 통한 침입 비율(39%)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출입문(29%), 보조출입문(1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침입 범죄 네 건 중 한 건은 열려있는 문이나 창문을 통해 침입한다고 전해지는데요, 뭐니뭐니해도 휴가철 범죄 예방의 첫걸음은 꼼꼼한 ‘문단속’이었습니다.

② 피서지, 사람들, 장기간 : 귀중품 눈에 띄게 꺼내놓지 마세요.

바닷가나 계곡, 야영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인 피서지에서도 범죄는 발생합니다. 오히려 소지품이나 귀중품이 야외에 버젓이 노출되기 때문에 절도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지갑, 숙소 열쇠 등 중요한 소지품은 방수팩 등 보조 가방을 이용해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합니다.

지난해 여름 통영에선 주인이 휴가를 떠나 장기간 주차돼 있던 차량들을 대상으로 한 절도 사건이 있었습니다. 범인은 창문을 통해 금품 여부를 확인한 뒤, 창문을 깨고 가져가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건 특별한 사례이고, 대부분의 차량 절도 사건은 애초에 문이 잠겨있지 않았거나, 뜨거운 여름, 차량 환기를 위해 열어둔 아주 조그마한 창문 틈새를 이용한 경우가 더 많다고 하네요.

같은 시기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선 잠든 취객의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사건도 있었는데요. 1년여 경찰의 장기 수사 끝에 검거된 50대 절도범은 1년 동안 해수욕장 인근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700만원 상당의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만큼 범인 잡기 쉽지 않았나 봅니다.



■ 초소형 카메라, 드론, SNS…다양한 범죄 유형들

③ 해수욕장, 피서객들 : 불법 촬영 주의보, 아니, 공습경보 발령!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상대로 한 불법 촬영 문제도 심각합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불법 촬영 범죄는 계속 늘고 전체 성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불법 촬영 범죄는 총 1만 7,000여 건인데 그중 31%가 6~8월 여름철에 집중됐습니다.

2년 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비키니를 입은 여성 뒷모습 사진을 찍다 붙잡힌 남성이 벌금형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이 남성은 해수욕장에서 자연스럽게 찍은 사진이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항변했다고 하죠. 2015년에는 제주도의 한 해수욕장에서 30대 인도인 여행객이 물놀이 중인 여성 10여 명의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초소형 카메라나 드론을 이용한 불법 촬영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여름철 불법촬영 관련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풀빌라 위에 드론이 떠 있는데 촬영하는 것 같다’, ‘해수욕장 탈의실을 누가 찍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숙박업소나 공공 화장실, 탈의실 등에 초소형 카메라가 설치된 사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5년엔 워터파크 내 여성들의 은밀한 부위를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워터파크 몰카 사건’도 있었죠. 범인은 여성이었습니다. 불법 촬영 범죄는 남녀를 가리지 않습니다.

④ SNS : 누군가 보고 있다...인증샷은 다녀온 뒤 업로드

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에서 ‘인증샷’이 유행하다 보니, 휴가 사실을 자랑삼아 SNS에 업로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무심코 올린 사진 안에는 여행 장소나 여행 일정 등이 그대로 노출되기 쉽습니다. 직접적으로 여행 위치를 노출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 GPS 기능으로 위치가 노출될 수도 있죠. 때문에 SNS 상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한 범죄도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SNS에 올라온 항공권 및 여행 일정 공유 내용 캡처


혹시 항공기 티켓 인증샷을 올리신 적 있으신가요? 그 속에는 여행자의 이름과 성별, 출발지와 도착지, 출입국 날짜 등 많은 정보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코드나 QR코드를 노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흔히 쓰는 앱을 이용한다면 항공권 예약자 이름, 항공편명, 예약번호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거든요. 침입 범죄 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 등 사기 사건에도 휘말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30대 신혼부부가 SNS에 유럽여행 사진을 올렸다 그들의 부모를 상대로 “이들이 파리에 도착해 병원에 입원, 병원비 입금이 필요하다”며 보이스피싱을 시도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여행사진도 실시간 중계가 아니라, 여행을 다녀온 뒤에 업로드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하네요.

올해엔 ‘항공 e-티켓 확인증입니다’라는 제목의 피싱 메일도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이버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항공사의 전자 항공권 티켓(e-티켓) 확인증으로 위장한 해킹 이메일이 다수 유포되고 있습니다. 첨부된 파일을 클릭하면 랜섬웨어가 설치,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해커의 원격 제어 공격을 받게 됩니다.

앞으론 ‘브이(V)’나 ‘손가락 하트’ 인증샷도 조심해야 할지 모릅니다. 지문 인식을 통한 인증, 결제 서비스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죠. 독일의 한 해커가 실제로 독일 국방장관의 엄지손가락이 나온 사진들로 지문을 복제한 사례는 이미 보고된 바 있습니다.

■ 조심 또 조심! 더 꼼꼼하게 범죄 예방하는 방법은?

휴가 떠나기 전 우편물이나 택배 등 배달 물건들이 현관문 앞에 쌓여있지 않도록 조치해두도록 합니다. 우체국에선 우편물 일괄 배송 서비스를 통해 최대 15일까지 우체국에 보관해둘 수 있습니다. 도어락은 비밀번호를 미리 바꿔두거나 지문 흔적을 지우도록 합니다. 절도범은 범행을 노리고 미리 설치해둔 초소형 카메라나 SNS 정보를 이용해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불을 켜두고, TV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일을 대비해 고가의 귀중품들은 쉽게 안 보이도록 보관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절도범이 가스배관을 타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아 방범창을 미리 설치해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경찰청이 제공하는 ‘빈집 사전 신고제’나 ‘탄력순찰제도’, ‘순찰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순찰신문고 홈페이지와 앱,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집이 비는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면 경찰이 주간, 야간 수시로 방범 순찰을 하게 됩니다.

꼼꼼한 예방법으로 안전하고 마음 편안한 올 여름 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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