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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내달 3일 예비입찰..."3단계 인수자금 계획 내놔라"

구주·신주투자-CB상환 방안

채권단, 예비 응찰자들에 통보

인수나선 곳은 애경·KCGI 그쳐





아시아나항공이 내달 3일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새주인 찾기에 돌입한다.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예비입찰 때 응찰자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중장기 경영방안을 제출 받아 적정 후보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내달 3일 예비입찰을 열기로 하고 이를 예비 인수후보들에게 통보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입찰자들이 제출할 중장기 경영계획에 인수 이후 유상증자 규모와 산업은행 등이 지원한 전환사채(CB)를 상환하는 방안 등을 담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자금 규모와 이에 대한 조달 방안을 모두 가져오라고 요구한 셈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는 새 주인은 총 3단계에 걸쳐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아시아나항공 대주주(31%)인 금호산업에 지불해야 하는 구주매입 자금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은 약 1조2,500억원이며 이를 토대로 계산한 금호산업 지분 가치는 약 3,8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구주 가격이 결정되는데 금호산업 측이 1조원 대 가격을 요구하는 반면 채권단 내부에서는 그 정도는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입찰자들도 이 가격을 결정하는데 가장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구주 매입 가격이 정해지면 이어 회사 정상화에 필요한 유상증자(신주 발행)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 적정 규모에 대해서는 다소 시각이 엇갈리지만 적어도 1조원 이상은 투입해야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추가 투자를 단행할 여력이 생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마지막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5,000억원 규모 CB를 상환해야 한다. 이 CB의 현재 금리는 7.2%이지만 2년 내 상환이 되지 않으면 11% 이상으로 이자율이 오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은 측이 CB 발행 조건을 조정해준다고 가정하면 당장 자금 부담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항공 산업 경기가 꺾이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다 물밑에 숨겨진 부실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예비 후보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애경그룹과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강성부펀드) 정도가 전부이다. 그나마도 KCGI는 단독 입찰이 사실상 어려워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KCGI가 GS그룹 등과 접촉했으나 부정적 대답만 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밖에 SK와 한화 등도 막판 입찰을 결정할 수 있는 SI로 꼽힌다. 호남 기업인 호반건설도 지역적 특수성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사인 에어서울·에어부산을 따로 떼어 내 팔지 여부도 이번 매각 흥행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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