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은 왼쪽 어깨관절 부위를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과 이를 뼈에 부착시키는 힘줄인 회전근개 일부가 찢어져(부분파열) 왼쪽 어깨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수술 이후 재활을 마치고 회복될 때까지 3개월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어깨관절의 운동과 안정성을 돕는 회전근개는 대부분 갑자기 뚝 찢어지지 않고 오랜 기간 동안 서서히 찢어진다. 파열 1순위는 회전근개 중 맨 위에 있는 극상근의 힘줄. 힘줄에 염증이 생겨 팔을 어깨 높이 이상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어깨 속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어깨충돌증후군을 방치해 악화된 경우가 많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팔을 잘 들어올리지 못하거나 등 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 통증은 낮보다 밤에 심해진다. 힘줄이 부분파열되더라도 주변 근육·힘줄 등이 더 힘을 내는 바람에 ‘증상이 나았다’고 착각하거나 통증을 참고 운동하다 파열 부위가 커지는 경우도 흔하다.
힘줄이 노화된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수영·테니스·검도 등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젊은층도 주의해야 한다.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거나 남아 있는 힘줄이 오그라들면 봉합수술이 불가능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따라서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심한 통증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오경수 건국대병원 어깨팔꿈치관절센터장은 “수영·검도·테니스·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할 때 특정 동작에서 어깨가 걸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발생하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1주일가량 그런 동작을 피하거나 강도를 낮추는 게 상책”이라며 “통증이 자꾸 재발하면 힘줄이 찢어지지는 않았지만 헤진 상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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