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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무림, 펄프-제지공장 연결...기름 한방울 안쓰고 종이 年52만톤 생산

<'환경 파수꾼' 무림P&P 일관화 공장>

펄프 만들때 분리된 '흑액' 스팀·전력으로 바꿔 에너지화

국내선 유일하게 시스템 갖춰 온실가스 年90만톤 감축

굴뚝없는 공장 도입...제지업계 첫 '한국산림인증'도 획득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 있는 무림P&P 일관화 공장 모습. 펄프 공장과 제지공장을 연결해 원가절감은 물론 자체 에너지도 스스로 생산하는 친환경공장이다. /사진제공=무림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자리한 무림P&P 일관화 공장. 펄프 공장과 제지공장을 연결시켜 종이를 원스톱으로 생산한다.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만큼이나 친환경 공장으로 꼽힌다. 공장에 쓰이는 각종 에너지를 스스로 조달하기 때문이다. 통상 제지공장에서 종이를 생산할 때는 많은 에너지가 소요된다. 하지만 무림의 일관화 공장에서 종이를 만들 때는 옆의 펄프 공장에서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분리된 ‘흑액’을 스팀과 전력으로 전환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별도의 화석연료가 필요 없다는 얘기다. 무림 관계자는 “일관화 공장의 완벽한 에너지 순환체계 덕에 기름 한 방울 안 쓰고 연간 종이 52만톤을 생산한다”며 “유럽·미국·캐나다 등 선진국 종이 회사들은 펄프-제지 일관화 생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무림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화석연료 ‘NO’…세상을 바꾸는 일관화 공장=무림P&P 울산공장은 규모와 설비 면에서 다른 제지공장을 압도한다. 공장 부지 면적만 약 60만㎡(18만평)에 달한다. 걸어서 공장을 한 바퀴 도는데 족히 1시간 이상 걸린다.

일관화 공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비로 펄프 공장 옆에 제지 공장이 있고, 펄프 공장과 제지공장을 연결한 이송관을 따라 펄프 공장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생(生) 펄프를 바로 제지공장으로 투입해 종이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의 경우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외부에서 옮겨와 종이 생산공정에 투입한다. 마치 죽 같은 형태의 펄프를 이송하기 위해서는 고체 형태의 ‘마켓 펄프’로 옮겨와야 한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슬러시(반액체) 상태의 펄프를 건조해 딱딱한 고체 형태로 만들어 이동하고, 이를 다시 공정에 투입하기 전에 열을 가해 종이 죽처럼 묽은 상태로 풀어서 투입해야 한다. 바로 이 같은 ‘건조’와 ‘해리’ 과정에 막대한 에너지원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또 이런 과정 중에 펄프 자체의 품질 손상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무림P&P 일관화 공장은 건조와 해리 과정을 위한 별도의 에너지원이 필요 없다. 그 결과 펄프의 품질 또한 균일하게 유지된다. 특히 무림 직원들은 일관화 공장을 ‘세상을 바꾸는 공장’이라고 부른다. 바로 펄프 생산공정에서 분리되는 ‘흑액’을 스팀과 전력으로 전환해 종이 생산공정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다. 무림 측은 온실가스 저감량이 연간 약 9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자동차로 500만번 왕복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양과 맞먹는다. 무림 관계자는 “일관화 공장에서는 번거로운 작업 공정 없이 바로 아트지와 같은 최종 생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며 “특히 친환경 공법이라 제지업계 환경 파수꾼으로서 무림의 정체성과 비전을 돋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저탄소 종이 생산하는 환경 파수꾼=무림의 친환경 행보는 제지 업계에서 돋보인다. 지난 1959년 국내 최초로 종이 대량 생산에 성공한 제지기업인 무림은 국내 종이역사의 굵직한 변화를 이끌어왔다. 동시에 환경에 대한 남다른 경영철학으로 일찍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업계 최초로 1997년 무림SP 대구공장 보일러 연료를 벙커C유에서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했고, 무림페이퍼 진주공장을 ‘굴뚝 없는 공장’으로 만들었다. 또 국제적 산림인증제도인 ‘FSC-CoC’ 인증을 국내 제지업체 중에 최초로 획득한 것도 무림이다.

펄프 생산을 위해 목재 칩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무림P&P의 경우 FSC-CoC는 물론 ‘FSC-CW(Controlled Wood, 관리된 목재)’ 인증까지 모두 받았다. 이는 ‘불법으로 벌목된 목재나 비산림 지역의 목재, 유전적으로 변형된 목재를 제품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무림의 약속이라는 설명이다. 무림 관계자는 “지난 2011년 국내 인쇄용지업계 최초로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한 것과 2013년 무림P&P가 제지업계 최초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은 것은 모두 무림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앞장서고 있음을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한국산림인증 1호 종이를 생산했다. 한국산림인증제도(KFCC, Korea Forest Certification Council)는 국내 임업 현실에 맞지 않는 기존 해외 인증 제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국제적 통용이 가능한 ‘한국형’ 산림인증제도를 마련하고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것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무림이 국내 제지회사로는 최초로 지속 가능한 목재로 한국산림인증 제품을 만들고 공급하게 된 만큼 국내 산림경영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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